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벨찬 May 17. 2024

감사로 받은 것은 선물이 된다

 아내는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면 나에게 배틀을 신청한다. 아내의 선공으로 시작되는 배틀은 배틀이 아침에 시작되었던 저녁에 시작되었던 잠이 들 때가 되어야 끝난다. 이 배틀의 특이한 점은 아내와 나 둘 중에 패자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둘 다 모두 배틀의 승자이고 패자는 바로 부정적 기운이다. 우리는 이 배틀을 ‘감사 배틀’이라고 부른다.

 룰은 간단하다. 배틀을 신청한 사람부터 한 사람씩 감사한 것 한 가지를 말하고 이것을 계속 반복한다. 감사 배틀을 처음 해보았을 땐 각각 10가지씩 말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잠이 들어야 배틀이 끝날 정도로 수많은 감사 제목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짝꿍이 없을 때 혼자 하는 방법도 있다. 노트에 감사한 것들을 적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감사 일기’라고 부른다.

 우리는 종종 몇 가지 사건에 사로잡혀 수많은 감사를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똥을 밟았다고 하루 종일 신발 밑창만 쳐다보아서야 되겠는가? 이미 밟은 똥은 가볍게 털어버리고 고개를 들면 눈부신 하늘이, 선선한 바람이, 상쾌한 공기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감사로 받은 것은 모두 선물이 된다.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선물을 놓치지 말자!


새로 구매한 스탠드가 마음에 들어 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