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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e의 품격을 닮은 시골 정원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꽃들은 새들에게 인사하고 삶의 순간은 햇살같고

사람들의 품격은

무엇으로 말할까?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

수제로 만든 옷을 입고,

특별한 요리사의 음식이 맛을 크게 좌우 할 때는

옷과 음식이 사람의 격과 부귀를 가름 잣대가 되었으리라.

그러나 오천평쯤의 대지에서, 수영장을 갖추고 베트남산, 중국산

100% 순면 옷을 입고는 수퍼마켓에서 반제 요리를 사다가 데우기만 해서

파티를 열어도 요리사가 해준 음식인줄 착각하는 요즘은

옷과 음식이 문화와 격을 결정짓는 요소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가는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분짓는

크나큰 요소로 남아있다.

부와 가난, 신분, 지식과 비지식, 품위와 비 품위 뭐 이런 것으로서가 아니라

그가 얼마나 자기 삶을 가꾸고 더 아름답게 사는지에 대한 요소로서 말이다.

대 철학자 김우창 님의 일성인 " 아름다움은 한사람의 성공을 보여주는 징표다" 라는

관점에서 보면 말과 행동의 아름다움, 의사결정과 마음씀의 아름다움

그리고 자기가 머무는 곳과 주변의 아름다움이 그 사람의 성공의 징표일 게다.


가난하든 부자이든, 가방끈이 길건 짧건,

자신과 주변의 공간이 아름다운 이는 그역시 아름답다

김우창 철학자의 말에 의하면, 그 아름다움은 그 삶의 성공적인 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몇몇 유럽 국가들은 생활 문화는 성공한 국가의 그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마을 골목에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고, 꽃으로 아름답고 서로 서로의 이웃과 관계된 일을 삶의

최우선으로 삼고, 각자의 가치와 이름과 철학이 존중받는 그런 마을이라면

이 역시 공동체의 성공과 아름다움과 행복을 담보하는 곳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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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의아했다, 아름답지 못한 마을, 거리, 집 등을 보며 왜 그리 마음이 아팠는지.

이는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존중받지 못하는 아픈 현실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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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다른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배려로 자리를 안내하고

적절한 시즌 샐러드를 제공하고, 마을 서로 각자의 일을 하며 연관된 일들을 챙겨주는 이 마을의 문화.

시골집을 고쳐 만든 숙소일 뿐인데 , 특급 호텔 같은 아침 식사를 손님들을 위해

풍성히 차려주는 80대의 노부부, 빳빳이 풀먹인 냅킨에 깨끗하게 다린 면시트로 이부자리를 봐주는

10만원대의 룸을 제공하고 기꺼이 픽업에다 라이딩 까지 왕복으로 해주는 왕성한 노부부의 서비스는

혀를 내두른다, 귀는 잘 안들리셔 말을 잘 못알아 듣는데 반복해온 서비스와

그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 서비스가 놀라워 사회 공동 지능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 문화의 격에서 차이가 얼마나 큰지 그 크기가 놀라울 지경이다.


이렇게 마음깊이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문화가 수많은 관광객을 쉼없이 오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끈은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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