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쓰러지고 하룻만에 돌아가신 이유를
아버지!
내 평생에 남자에 대한 결핍과 그리움의 원천이 된 아버지 !
24살 어느날 아침 나는 아버지가 앉아계신 방문을 열고
그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던 싸움을 끝내고 문득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화해를 청하고 싶었다.
그러나 방문을 연 순간 꽃꽃이 앉아계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어디에도 "죄송해요. 하지만 사랭해요!"라는 말을 남길 수 없었다
하여 절망적으로 방문을 닫고 무겁게 출근한 후 채 한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걸려온 전화를 전해준
후배의 목소리는 떨리며 " 아버님이 쓰러지셨대요"
라는 물밀듯 이 후회를 밀고 들어오게 하는 말이었다.
'아침에 하고 싶은 고백도 못했는데'
그리고 달려간 병원에서 위세척을 마친 아버지의 신음하듯 들린말은
" 나 약 안먹었어" 그리고 이제 괜찮을 것이라던 의사들의 장담을 믿고
다시 다음날 일상으로 돌아간 우리들에게 날아든 소식은
"아버지의 사망 " 소식이었다
아버진 그렇게 황망히 억울하게, 작별인사도, 사랑의 인사도 나누지 못한채
돌아가셨다. 48세에 얻은 이쁜 딸과의 화해를 삶의 마지막 싸인으로 주었지만
알아채지 못한 철없는 딸을 두고 그렇게 가셨다.
" 전생을 가꿔온 땅을 장남이란 허울의 큰 아들놈의 치기어린 투정에 팔아버린"
엄마의 결단을 따라 도시로 이사와 삶에 부대낀 지 꼭 6개월이 지난 봄
아버지는 그렇게 이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내 가슴에 평생 지울수 없는 못을 박으셨다
" 너는 알지? 나 약먹지 않았어" 그말은 아버지께서 얼마나 절망적인지
그래서 약을 드시지 않고도 하루만에 돌아가실수 밖에 없이 가슴이 터졌는지를
알려 주신 것이었다. 근데 난 그걸 몰랐다. 아버지가 속상해서 농약을 드시고
서둘러 고통을 마감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진실은 아버지는 땅을 파신후
이미 아버지의 전삶이 죽어가고 있었다, 평생을 가꿔주신 그 아름다운 땅
그걸 가장 잘 알고 느끼고 누린게 나였다.그래서 아버진 재차 내게 물었다
너는 알지 ? 마지막으로 막내외동딸의 손을 부여잡고 물은 이유는 " 내가 얼마나
아픈지 , 죽을만큼 힘든지 너는 알지?" 그걸 물으신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