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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un 24. 2021

19  가든다이알로그 51

해외 직구 꽃은 언제  꽃을 피울까?

가든 다이알로그 51.  

해외 직구 꽃은 언제 제대로 모습을 드러낼까? 

Derbyshire Dales의 체스워스 성  Devonshire 공작의  영지에서 열린 

 2019년 플라워쇼는 유독 신 품종,  개량품종으로 

매혹적인 바이올렛 색의 꽃들을 잔뜩 선보였습니다. 

흑적색 작약은  더 자주빛을 띤 피빛으로 

보라빛을 띤 셀비어는 더  검은 빛의 보라로 유혹을 했습니다.



가든 플랜팅을 하는  사람들은 색이  1도 차이만 나도 

그 품종을 손에 넣고  싶어 몸살을 합니다 

저도 그랬죠.  하여 일단  플라워쇼에서 맘에드는 색들의 품종을 잔뜩 사서 들곤 

픽업하러 온  숙소 주인의 차에 태웠더니,  할머니께서 ' 

그걸 어떻게 뱅기에  태워가려느냐'고 ??? 하시면서  제가 어떻게든 가져 간다고 했더니 

돌아가서  꽃이 피거든 사진을 꼭  보내달라 하시더군요.

 그리고 마지막날,  제가 그걸 어쩌나  무척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리저리 쫒아 다니며 구경하시다. 

 제가 결국  그걸 잘라서  꽃은 할머니께 드리고,  뿌리를 씻어 가져 간다고 했더니 좋아라 하시며,  

할머니 온실로 데려가 자르고 씻고 포장하는 것을 도와 주시었습니다. 


그때 자른 꽃을 꼿은 모습 ,  작약 블랙뷰티, 폭스글로브 , 적보라 셀비어 

자른꽃은 우리가 매일 아침을 먹던 고풍스런 그 오래된 앤틱 테이블에 장식하여 

저녁 파티를 빛내주었습니다 .


이곳에서 매일 아침을 먹고 마지막날 와인파티를 해주신, 무척 고풍스런 영국농가 부엌이었습니다 .

영국의 정원을 가진 분들은  집집마다 작업실용 작은 유리온실을 갖고 계시더군요.

  할머니 덕분에 그 뿌리를  가져와 정성껏 , 심고  물주고, 다시 월동시키고  양분주고, 

다시 키우길 두 해  하하 , 결국 올해에야 꽃을 피웁니다.

  블랙의 작약, 아스트란티아 그리고 흑보라 벨벳같은  셀비어.

  정원디자이너를 훅 가게 하는 이 꽃들이 드뎌 이제 꽃을 보여줍니다. 

영국 더비셔의 그 에어비앤비 할머니께 보내드려야 겠어요. 

5일간 머무는 동안 매일 픽업과 라이딩에 맛진 아침까지 주셨던, 

마지막날, 와인파티로 저녁환송회를 해주신  그 할머니도 무척 좋아하실것입니다 . 

그 할머니 참 보고 싶네요 . 그 해 그렇게 먼여행을 떠나온 그 꽃들이, 타향살이 

몸살을 앓다, 이제 우리집 마당에서 그것도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이렇게  피었습니다.

고맙고 대견해요...   "셀비어, 아스트란티어, 블랙래드 작약,  디기탈리스" 



  지난 봄, 여름 이 꽃들은 꽃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난 여름, 

50일간의 비가  내린 뒤, 아스트란티아가 갑자기  싹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매일처럼 비가 내리는 그  기후로 착각했을까요?


그리고 놀랍게도 올해 봄, 여름  이렇게 구입할 때의 원색보다 더 이쁜  색으로 피어 오릅니다. 

 - 2018년 2019년 첼시 플라워쇼의  수상디자이너들의  작품속에  함께 했던 아스트란티아 . 

마치 우리의 구절초처럼,  영국엔 흔하디 흔한데 이곳에선  꽃을 맺지 못하더니, 

영국처럼  하루 한차례씩 비를 뿌려대고 오십일 내내 비가 내리니  싹을 틔웁니다. 


 제가 야생화 식재용 흙에 심어 과도하게 배수가 잘되고 마른채로 있었더니 아마도 양분과 물이 부족했나봅니다.  그러더니 작년에 싹을 틔우고, 올해는 꽃을  보여줍니다  


구입할 때 보다 더 짙은색을 보여준 보라 셀비어

짙은 보라의 흑보라 셀비어는 겨울 월동을  못하고 죽은 줄 알았는데 봄을 견디고, 

여름 이제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색이 하도 이뻐  더 퍼트리고 싶은데 파종을 잘 하시는

 강화 우리 학생께 씨앗을 드려 모종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검붉은색,

 작약은 이미 종자가 수입되어 국내에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사다 심은 뿌리는 꽃눈을 못 맺고 잎만 피워 올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2019에 가져온 작약은 올해 딱 한송이 꽃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인은 정확히 알수 없으나, 

물, 영양, 온도 등의 영향으로 유럽종 야생화들은 자기 나름의 

적응 기간을 거친 후에  상황봐서 꽃을 피우는 듯 합니다.

그리고 야생화를 키울때 주의할 점 중 하나 

과도한 거름, 비료 등을 주게 되면, 야생성의 그 아름다운 줄기와 형태 

모습을 갖춰피는 것이 아니라, 농작물처럼 거대해지고 키가 커져

애초에 플랜팅 디자인 한 모습이 사라지고, 

불균형적인  거인으로 크고 확장되어 디자인된 아름다운 맛을 볼 수 없습니다  .

수입 야생화도 영양제와 거름과는 차별을 두어 사용해야 만 할듯 합니다.


 영국의 할머니께 꼭 이사진을 보내드리고 할머니 안부도 여쭙고 

소식을 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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