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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Mar 01. 2017

내 그림자여!

새들이 날 듯 강물이 흐르듯, 소설-Windsor의 아침정원108Evol

이른 새벽 

아픈 강물 위로 

부산한 새 몇 몇 

허공을 차고 오릅니다


강물이 흘러 바다에 들 듯 

바람은 흘러 당신께로 갑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음악은 

마음에 젖어 흐르고 

우리의 이야기는

 강물 깊이 흐르며

골골이 저며 듭니다.


당신을 떠나온 날

나는 비로소 

새길을 보았습니다 


바람처럼

음악처럼 

강물처럼 

끝나지 않고 흐르는 

또 다른 길을


그 길에서

  나는 봅니다 

휘적 휘적 앞서가는 

당신을 


그 뒤로 길게 누운 

내 그림자를. 

2017.03.01


그를 보내고 2주가 지난 오늘 

나는 비로소 온전한 그와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야사 하이페츠가 땅에 발을 박은 듯 꼿꼿이 서서  한음 빈틈도 없이 뿌려주는 

Bruch  Viloion Concerts [Scottish Fantasy]를 따라 아스라히 

길게 이어지는 그의 그림자를 데리고 먼길를 떠난다.

가자, 이 긴 여행을, 그리워 하면서 외로워 하면서.

그렇게 내 세월의 발자욱에 다시 그를 드리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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