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여유.
인연이란 무엇일까.
사람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개인과 개인이 이어진다’는 말이, 오늘따라 유난히 다정하게 들렸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알게 됐다. 그리고 이해한다는 게 곧 그 사람 전부를 아는 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요즘 나는 관계 속에서, 그리고 내 태도 속에서 여러가지를 느꼈다.
좋은 면을 보는 건 그 사람을 사랑할 이유를 찾는 일이기에 옳지만,
그 ‘좋은 면’만으로 한 사람을 다 말할 수 없다.
반대로, 좋지 않은 면을 본다는 건 때로는 버겁고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그 사람을 단정할 수도 없다.
어쩌면 그건 내가 내 기준을 들이댄 걸 수도 있고,
또는 그 안에 있는 가능성을 내가 본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양쪽을 다 봤다고,
'그 사람을 안다'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조금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조차 내 자신을 다 알지 못하는데, 누군가를 전부 안다고 말하는 건 오만인 것 같아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순하다.
계속해서 대화하는 것.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내가 본 모습들을 말하고,
아직 닿지 못한 내면까지 조금씩 건드려 보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고 '나는 이해하려 한다'라고 말하는 것.
그게 곧 존중이고, 진심 아닐까.
사르트르는 "타인은 나를 대상화한다"라고 했다.
그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서로에게 타인이다.
그래서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마음에 새기는 다짐은 단순하다.
언젠가 누군가를 이해하려 할 때, 망설이지 않을 용기와 여유를 지니는 것. 그 속에서, 조금 더 따뜻하고 인간다운 내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