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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택 Dec 10. 2018

인문학적 감각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비즈니스토론클럽 ; 인사이터 ㅣ17기 ; 비즈니스 인문학ㅣ토론후기

인사이터 토론 후기ㅣ'인문학적 감각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사이터의 비즈니스 인문학 클럽에서는 비즈니스의 고유성을 위해 '인문학'을 필수 불가결하다고 보고, 어떻게 인문학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지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인문학적 감각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그 중에서도 재밌었던 토론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01 인문학을 활용한 비즈니스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 


사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모든 비즈니스는 인문학적 요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스티브잡스가 Reed College를 자퇴하고, 우연히 청강한 캘리그래피 수업이 추후 애플 컴퓨터의 서체로 활용되었던 것 처럼요. 


인문학은 '사람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학문'이기에,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즈니스가 살아남을 수 없으며, 우리 비즈니스의 고유성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표면적으로 '인문학'이 드러나는 비즈니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 


먼저 인문학 콘텐츠가 비즈니스 그 자체가 되는 경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의 경우 유튜브 수익으로만 매달 몇 천만원을 버는 수익모델이 되었습니다. 요새 뜨는 북(Book)리뷰 콘텐츠나 다른 인문학 강의 콘텐츠 또한 인문학 콘텐츠 자체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례입니다. 


한편, '인문학을 수단화 시킨 비즈니스' 도 많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베스트 셀러였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도서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서이지만 실제로 읽지 않고, 방에 모셔져 있는 책으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배울 점이 많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훌륭한 도서이지만, 사람들의 구매요인은 내 안의 빈 공간을 인문학적인 양식으로 채우기 위함이라기 보다, '과시욕'에 기반하지 않을까라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지 함께 토론해보기도 했는데, 그 연유를 '계급의 기준 변화'를 꼽았습니다. 단순히 물적인 소유가 부의기준이 되는 것을 넘어 지금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성의 크기가 또 다른 부의 기준이 되었다고 이야깁니다. 


인문학적 콘텐츠 자체가 비즈니스 자체가 되며, 동시에 '과시욕', '허세'와 같이 인문학을 수단화 시킨 비즈니스 사례도 논의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알쓸 신잡은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방송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이 방송을 즐긴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지성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 토론이 유의미했던 점은 인문학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프레임화 시켰다는 데 있었습니다. 
A. 인문학 콘텐츠 자체에 기반한 비즈니스 
B. 인문학을 수단화 시킨 비즈니스 
C. A와 B가 동시에 적용되는 비즈니스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지적인 서비스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이 세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 


02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문학을 접근하고 공부해야 할까요 ? 정답은 아니지만, 토론을 통해 우리는 크게 두 가지의 방향성을 도출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서로 공부법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 우리는 크게 놀라기도... ) 

먼저 'INPUT'입니다. 어느 정도의 공부와 학습 없이 더 나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MCN 플랫폼 오퍼레이터로 근무중인 H님은 철학으로 Logical Thinking과 화두를 던질 줄 아는 역량을 키우고 싶지만 이를 위해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넘어 많은 철학도서를 읽고, 그게 어려우면 철학 팟캐스트라도 들어야 한다고 말씀 주셨네요. 

그리고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인 N님은 '읽고 토론하기'에 대해 말씀주셨습니다. 그 사례로 독일의 보이텔스바흐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보이스텔 바흐는 세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토론하는 방법입니다. (인사이터의 현재 토론 원칙이기도 해서 기분이 좋기도 !) 

①    강제성의 금지(강압적인 교화 교육 또는 주입식 교육의 금지), 

②    논쟁성의 유지(수업시간에도 실제와 같은 논쟁적 상황을 드러낼 것), 

③    정치적 행위 능력의 강화(학생 자신의 정치적 상황과 이해관계를 고려한 실천 능력을 기를 것)
*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 행위란, 주관을 갖고 선택하되, 합리적 근거를 통한 결론을 내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바칼로레아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봐도 어떨지 제안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수능시험이며, 이 시험문제는 철학적인 질문에 기반합니다. 

- 문화는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가?
- 우리는 진실을 포기할 수 있나?
-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 모든 진리는 결정적인가?
- 우리는 예술에 대해 무감각할 수 있나?


결국 인문학을 공부하고 소양을 쌓는데에 지름길은 없었습니다. 공부하고, 그 인풋을 가지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인문학적 소양의 깊이를 더하는 일이 아닐까요.


비즈니스 토론클럽

인사이터17기 ; 비즈니스 인문학  토론후기

https://insigh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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