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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터 토론 후기ㅣ'혁신가에 대한 3가지 오해'
‘지능이 높은 여자는 대체로 자신보다 지능이 낮은 남자와 만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어려분들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나요 ?
해당 질문은 지난 <웰치>모임에서 발제자님이 멤버들에게 던진 발표의 서두였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과 재밌는(?)추측들을 듣고, 발제자분은 답을 공개하며 오늘의 세션 주제를 이어 갔습니다. 정답은 단순하게 ‘확률’ 때문입니다. 확률적으로 당연히 평균보다 훨씬 스마트 한 사람은 본인보다 상대적으로 덜 똑똑한 누군가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거죠. 여성과 남성의 이슈도 아니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무언가에 대한 편견을 가질 때가 많은데 ‘혁신가’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도서 <오리지널스>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갖고 있던 ‘혁신가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살펴봅니다.
우리는 흔히 혁신을 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 엄청난 그루가 되기 위해선, 하나의 길을 꾸준하게 파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
Subscription Model로 미국내 안경 시장을 바꿔버린 와비파커의 창업자들은 이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그 전에 먼저 이들의 창업 연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와비 파커 브랜드가 등장하기 전 미국내 안경 시장은 Luxottica라는 이탈리아 그룹이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경 값이 터무니 없이 비쌌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애덤그랜트 교수에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투자를 해달라며 찾아가죠. 하지만 애덤 그랜트는 이들이 창업가들이 해당 브랜드에 All – IN 하지 않고, 각자 컨설턴트, 변호사 등 다른 직업을 가지고 유지하며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말에, Risk 를 감수하지 못하는 그 태도로는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며 이들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런데 교수의 생각과 달리 이들이 창업한 와비파커는 소위 대박을 냅니다. 안경값을 파괴적으로 낮추고, 사람들에게 우선 5개의 안경을 보내주고, 마음에 드는 안경을 고르도록 하는 모델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사실 와비 파커 외에도 혁신가로 알려진 많은 창업가들도 이들과 비슷하게 처음부터 본인의 사업에 올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베이 창업자도 창업 이후에도 2년동안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개발자로 재직했으며, 헨리 포드는 포드 회사를 만들고 나서도 2년동안 에디슨 전기회사의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나이기 창업자 또한 창업 이후에도 한동안 원래 일하던 신발가게에서 일했죠. 결국 최고의 기업가들은 위험을 극대화하지 않고, 외려 위험을 제거했던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기업가들은 항상 ‘독창적’이고 ‘창의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
한 때 실리콘 밸리의 유명 창업자들에게 각광받던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그웨이’. 스티브 잡스는 이 제품은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바로 엄청난 성장과 매출을 낼 아이템이라고 칭송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성공한 실리콘 밸리 창업가들이 이 제품을 추켜세우고, 많은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세그웨이는 기대만큼은 커녕, 기대보다 훨씬 밑도는 성적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게 됩니다. 그리고 훗날 그의 판단은 ‘스티브 잡스의 세 가지 오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스티브잡스와 같은 전문가들은 종종 이러한 오판을 내곤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연유는 전문성과 경험이 깊어질수록 특정한 방식에 매몰되어, 이미 존재하는 지식의 포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창업가들도 자신의 영역에서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뿐, 본인의 전문영역이 아니라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게 없다는 이야기죠. 어떤 평범한 사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혁신가와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야만 즉 First Mover Strategy 가 늘 혁신의 정답이라고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가들은 외려 시장 선도자라기 보다, 상황과 시작을 정확히 분석하고, 확실한 전략을 통해 시장을 지배한 경우가 많습니다.
애플의 스마트 폰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전에 없던 UI, UX로 혁신의 아이콘이라 칭송받지만 사실 스마트 모바일의 첫 개발사는 아닙니다. 이미 그 전부터 스마트 디바이스는 있어왔다는 것이죠.
혹자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기포착이 성공의 48%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은 시장에 선도적으로 뛰어들기 보다, 상황을 파악하고, 제대로 시장을 이해한 다음 확실한 전략으로 침투하여 시장을 지배합니다.
우리가 나눈 토론
내용과 관련하여 우리는 많은 토론을 나눴는데 걔중 재밌었던 토론 이슈에 대해 공유드립니다. 우리는 아래 이슈에 대해 총 4가지의 쟁점을 가지고 토론을 나눴습니다.
토론이슈. 혁신을 방해하는 요인 중 내부(조직문화, 재무상태, 임원진 마인드 등)와 외부(시장상황, 경쟁사 동향, 정부규제 등) 요인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크다고 보십니까?
01 쟁점ㅣ혁신의 발화점은 내부에서 시작 vs 외부에서 시작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혁신에 대한 의지가 내부에서 거부되면 외부에서 어떠한 혁신 환경이 구축되도 소용없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법적 규제나 정치적인 상황 등에 따라 사업의 가능성과 불가성이 정해진다. 사업의 혁신은 늘 외부에서 시작된다. 지금 성공한 혁신적이라는 서비스들은 운이 좋게 외부 환경이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02 쟁점ㅣ규제 상황에 따라 혁신은 불가하다 vs 가능하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규제는 늘 있는 것. 앞으로도 규제는 늘 있을 것이다. 기업과 기업가는 이 문제와 한계가 있는 상황을 어떻게 적응해 나가며 돌파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은 늘 기업가의 숙제이며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본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규제도 규제 나름이다. 규제 자체 때문에 사업을 메이드 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우리나라만 보아도, Mobility, Fintech, 공유경제 모델에서 특히 법적 규제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이 사라지고 있다. 카풀이라는 서비스도 택시 업계의 반발 때문에 사라졌고, Fintech에서도 다른 나라대비 혁신이 일어나기 어려운 이유가 정부 규제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는 규제가 혁신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
03 쟁점ㅣ조직구조(Hierarchy)가 지니는 구조적 한계성 때문에 혁신은 불가하다 vs 가능하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것은 진짜 혁신은 내부에서 나올 때가 많다는 것이다. 광고에서의 진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실무자에 의해 도출되더라도 클라이언트 또는 리더가 이를 알아주지 못한다면 소용 없다. 결국 조직구조는 의사결정에서의 Hierarchy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전제로 한다면 리더들의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한 것 같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모든 기업의 조직구조가 늘 Default로 똑 같은 형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린스타트업이 상품의 시장성을 빠르게 검증하고, 사업화하는데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각광받는 전략인데, 대기업에서는 이러한 린스타트업 전략을 취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말씀대로 사내 정치적 이슈와 Hierarchy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기업에서는 이를 타파하고자, 조직 외부인으로 TFT를 꾸려 신사업을 진행하여 성공시키기도 했다. 조직구조는 언제나 내부적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다. 자포스의 홀라크라시 (수평적 조직문화) 또한 이러한 시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04 쟁점ㅣ혁신이 필요한 시점과 이유는 항상 내부에서 온다 vs 외부에서 온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늘 ‘외부요인’에서 온다. 사실 이미 독점한 기업이 시장혁신을 할 필요 없다. 이미 매출을 잘 내고 있는데 혁신이 왜 필요할까. 혁신이 대두되는 때는 늘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나의 시장 지배력을 경쟁자에게 내주었을 때다.
- 의견 : 내부요인>외부요인ㅣ혁신의 이유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이 지속가능 하기 위해서는 늘 내부에서 혁신을 제고해야 한다. 외부에서 신호가 오고, 대응하고자 하면 이미 늦는다. 특히 지금같이 Tech기반으로 Product Life Cycle이 빠를 때에는 더더욱. 대표적으로 노키아 사례가 있다. 노키아는 기존 모바일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Paradigm이 변화할 것임을 내부에서 캐치하지 못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성공한 것을 보고, 대응하고자 했으나 이미 늦어버린 것. 늘 내부에서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혁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분명 그 기업은 패망하고 만다.
기타의견
- 산업 카테고리마다 혁신을 위해 내부요인이 혹은 외부요인이 중요한지 여부가 달라진다.
- 기업의 상황 (성숙도,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종종 비즈니스를 영위함에 있어 많은 편견에 휩쌓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블루오션이 레드오션보다 낫다던가, 지금 이 시대에는 Fast Follower Strategy가 아닌 First Mover Strategy가 더 유리하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이번 <웰치>모임의 세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유의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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