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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택 Jan 13. 2019

'커먼그라운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

17기 인사이트 트립 후기ㅣ유통전략, 공간코드, 소비자코드에 대하여

17기 인사이트 트립 후기ㅣ유통전략, 공간코드, 소비자코드에 대하여



이번 17기 인사이트 트립으로 지난 토요일, ‘커먼그라운드’를 다녀왔습니다 ^^

인사이트 트립Business, Trend, Market 이 세 꼭지점과 관련하여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탐방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인사이터 스러운(?) 네트워킹 프로그램입니다.


커먼그라운드는 사실 익선동, 을지로 등 힙한 곳이 시시각각 다양하게 생기고 있는 요즘, 시의성으로 치면 뒤떨어지는 곳이었지만 Legacy를 통해 당시의 기획의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 트립을 통해 세 가지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랐습니다.

1 유통 전략 : 당시 커먼그라운드의 유통전략과 임팩트. 커먼그라운드의 현주소.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미래

2 공간 코드 : 커먼그라운드의 공간 코드는 무엇이었길래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공간 코드는 무엇이어야 할 지

3 소비자 코드 : 커먼그라운드가 런칭 당시 생각했던 소비자코드는 무엇이고, 현재의 소비자 코드는 무엇일지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함께 느끼고 공감했던 트립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즈니스 토론클럽 <마케터>반 멤버인 K님




커먼그라운드는 어떤 곳 ?





‘커먼그라운드’는 코오롱 FnC에서 2015년 4월에 시작한 컨테이너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로써, 당시 유통업계의 가장 주목 받았던 이슈였습니다. 마치 지난해 신세계의 삐에로 마켓과 같은 ‘생각지 못했던 시도’였던 것이죠.

커먼그라운드 탄생 영상


당시 코오롱은 '세상에 없던 콘셉트로 업의 영역을 재정의'하는 것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유통전략 ; 미래의  오프라인 유통전략은 ?





1 트립 전ㅣ커먼그라운드의 런칭 당시 유통 전략

당시 커먼그라운드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타겟팅 전략'이 엣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코오롱은 당시 커먼그라운드가 뚜렷한 목적을 갖고 찾아오는 ‘데스티네이션형 쇼핑’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커먼그라운드를 건대입구 부지에 입지시키고, 20대를 타깃으로 머천다이징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는 타 오프라인 유통매장과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었습니다. 기존의 유통 매장의 형태는 백화점, 마트 등으로 가득차 무슨 매장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유통 채널이 대형화된 상태였고, 고급화되다보니 똑같은 백화점 채널로는 차별화가 힘들어졌기 때문이죠.


입점 브랜드 기준도 기존 유통 브랜드와는 분명히 차별적인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입점 기준을 ‘흔하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로 잡았고,  홍대 앞, 삼청동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it)Place로 알려진 스트리트 내 매장과 인기 온라인 패션몰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던 것이죠. 식음료 매장도 프랜차이즈가 아닌 스트리트 맛집이나 맛집 고수를 입점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당시 핫했던 푸드트럭 ‘김치버스’ ‘더부스’ ‘123 최유강 중국집’도 이때에 입점한 브랜드입니다.


더불어 당시 코오롱은 유통플레이스를 넘어 사회적 기여 (CSV) 측면까지 고려하여 커먼그라운드를 구성하였습니다. 코오롱에서는 이러한 그들의 철학을 '커먼그라운드 웨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먼저 신진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입점브랜드에 철저히 을이 되자'며 사내교육을 시키고, 타 유통 업체와 달리 입점수수료를 낮게 책정했다고 하네요. 보증금도 없애고, 수수료는 백화점보다 10~15%적은 20%초반으로 책정했습니다. 문화공간, 대학동아리 등 아마추어 음악가들을 초청해 대중에게 재능을 선보일 기회를 상시로 제공하였고, 커먼그라운드 자체로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당시 커먼그라운드는 '타겟팅 전략', '입점브랜드의 차별화', 'CSV'라는 관점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유통전략을 취하고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지점들을 고려하고, 커먼그라운드를 '트립'했습니다.



2 트립ㅣ 우리가 느낀 좋은 것들과 아쉬운 것들  


1) 독특한 입점 브랜드 ?!


사실 위에서 다양한 아티클과 자료들을 통해 공부한 커먼그라운드의 유통 전략 취지는 초기에는 저렇게 기획했을지 몰라도, 트립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여지는 굉장히 적았습니다. 먼저 신진 브랜드가 많이 보이기 보단 FILA, COVERNAT, TIMBERLAND, BOY 등등 우리가 이미 익숙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곳도 있었습니다. 걔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브랜드 중 하나가 UPCYCLIST였는데, 이곳은 버려진 현수막을 가지고 Product을 만드는 브랜드였습니다. 사회적 의미도 있고, 제품 자체도 이뻐 구매 욕구를 일으킬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2) 사회적 가치의 실현 ?


입점 수수료는 어떨까요 ? 코오롱이 처음 의도했던 바처럼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입점비용을 받고 있을까요 ? 저희도 궁금해서 직원분께 여쭤봤습니다. 직원분 왈, "구체적인 액수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곳은 커먼그라운드다. 그래서 입점비용이 저렴하진 않다"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트립을 하면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재밌어서 40분이나 머물렀던 브랜드는 'Index'입니다. 이곳은 독립 서점 편집샵으로, 이곳 MD의 엄격한 기준으로 큐레이션하는 서적 및 잡지들로 책장이 채워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MOCOCLE, 매거진B, 볼드저널 등 요즘 가장 힙한 매거진들이 매장을 들어서는 입구에서 첫인사를 건냈고, 서적들을 살펴보면 살펴볼 수록 세상 신기한(?) 도서들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함께 트립하던 나은님은 구매욕을 견디지 못하고, <채식은 어렵지만, 채소 습관>이라는 도서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가치와 제품이 이쁘기까지 했던 UPCYCLIST, 세상 힙한 매거진과, 재미있는 서적들로 가득채워진 Index같은 브랜드는 우리에게 '예상치 못했던 우연한 발견과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브랜드들을 다섯손가락 안에 모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어, 코오롱의 '독특한 입점 브랜드'라는 그들의 기준을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입점 수수료 또한 높은 편이라 하니 그들의 사회적 가치 (CSV) 또한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처음과 달리 매출의 압박(?) 때문에 내려놓은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3 트립 후 토론ㅣ어려운 문제다. 그럼, 오프라인 유통 매장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 확실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
- 생동감 넘치는 '가변성', 이를 통한 '재미'



트립후에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그렇다면 오프라인 유통 매장들은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하는 것일지 Small Talk를 나누었습니다


1) 확실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

Nㅣ현재의 커먼그라운드가 아쉬운 이유는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커먼그라운드의 아이덴티티는 '메가 브랜드'가 아니라 '퀄리티 높은 마이크로 브랜드 종합몰'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커먼그라운드를 이번 기회에 처음 방문했는데, 아티클로 공부했던 것과 달리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라던가 '생소한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없었다.

Mㅣ나는 이곳에 3번 째 방문하는 건데, 처음 왔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예전에 푸드 코드만 하더라도, 확실히 20대들이 힙하다고 느낄만한 매장들도 많았고, 지금 처럼 컨테이너 두개 크기의 큰 매장규모가 아니라 모두 작게 작게 입점해 있었다. 그 때의 감성만으로 충분히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Jㅣ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들에게도 차별화는 지속적인 숙제일 거 같긴 하다. 남자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일렉트로 마트'나 최근 신세계에서 돈키호테를 모방해 만든 '삐에로 마켓'도 유통 업체의 고민 끝에 나온 숙제의 결과물일 것이다.


내가 만약 유통 업체 브랜드의 의사결정자라면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통한 차별화를 위해, 나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오프라인 매장만 입점시킨 소셜 브랜드 종합몰을 만들고 싶을 것 같다. 지금 이 시대의 소비자들은 단순 가격우위나 기능 우위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가치관'을 기반으로 구매결정을 하는 만큼, '사회적 가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코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라이스탁이라는 브랜드가 사랑받는 이유, 그리고 러쉬라는 브랜드가 각광받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조ㅣ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2) 생동감 넘치는 '가변성', 이를 통한 '재미'


Jㅣ플랫폼 모델링 중에 중요한 개념으로써 '가변성'이라는 것이 있다. 서비스는 'Wow' 포인트로 처음 고객의 마음을 얻은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진화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오프라인 유통 업체도 결국엔 이런 가변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본다. 오늘의 커먼그라운드는 두번째 방문인데, 이 두번동안만 어떤 이벤트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새로운 면모(이벤트, 다양한 광장 프로그램 등)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Mㅣ예전에는 광장에서 자동차 브랜드의 자동차 디스플레이나 이벤트 같든 것들이 많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많이 보이지 않더라.


Sㅣ동의한다. 아티클에서는 다양한 광장 문화로써,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푸드 트럭도 많은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그런 면모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미 입점한 브랜드에서 가변성을 주긴 어려우니, 광장의 공간 등에서 이러한 가변적 요소를 계속 활용하고, 기획 운영하는게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플리마켓을 주기적으로 여는것도 좋지 않을까.


NㅣZ세대, Y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만큼 이런 재미적 요소는 필수불가결하다고 본다. 우리가 인덱스라는 매장에서 오래 머무른 이유는 '우연한 발견과 영감'이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고 보니까, 인사이터의 All That Business 토론클럽이랑 취지가 같네(웃음)) 유통매장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끼게 구석 구석을 더 탐닉하고 싶은 요소들을 유통매장들이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공간 코드 ; 공간은 어때야 하는 걸까?





1 트립 전ㅣ커먼그라운드의 런칭 당시 공간 코드


그럼 이제 커먼그라운드의 '공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커먼그라운드는 40피트(ft)짜리 컨테이너 200개를 쌓아올린 건물입니다. 어느정도 사이즈냐 하면, 950평 남짓한 영업면적에 72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해당 부지의 8년 동안만 운영되는 국내 최초의 초대형 팝업스토어라는 점입니다. (아마 트렌드와 고객 라이프 사이클 주기를 고려한 기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오롱 FnC는 왜 하필 컨테이너를 활용한 것일까요 ?


그들에 따르면 ‘이동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추후 철거 또는 다른 곳으로 이동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더불어 건축 초기 투자비용 또한 절감하여 콘크리트 건물 대비 60~70% 비용으로 커먼그라운드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6개월만에 쇼핑몰 하나가 뚝딱 완성된 비결인 셈이죠.


재밌는 것은 커먼그라운드의 모태입니다. 초기 커먼그라운드 기획시, 해당 팀은 '런던의 코벤트 가든'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코벤트 가든은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공연이 즐비한 콤플렉스로써, 바비브라운, 조말론 등 소소한 가게들이 많이 입점해 있는 유러피안 대표 스트리트 마켓입니다.

코벤트가든 사진


그리고 커먼그라운드는 당시 공간 키워드를 '컨테이너 스피릿'으로 잡았습니다.


외면적으로는 도심속에서 잠시라도 일상을 탈출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이국적 요소 가미하고자 했고,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느낌을 바탕으로 유럽의 시장 같은 느낌의 내부 동선을 연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아기자기하고 북적거리는 유러피안 시장처럼 구성하여 살짝 살짝 남들과 어깨를 부딪히기도 하고, 눈빛도 나누게 되는 골목길 느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가운데 부분에 광장형 공간을 둔 연유도 각종 문화행사나 이벤트를 열어, 사람들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하게끔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과거부터 ‘소통의 창’으로 광장문화가 존재했던 것에 착안한 공간구성이죠.



2 트립ㅣ 우리가 느낀 좋은 것들과 아쉬운 것들


결국 커먼그라운드가 의도한 공간코드인 '컨테이너 스피릿'은 공간자재 자체와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유러피안 스트리트 마켓의 합입니다. 트립을 통해 우리가 느꼈던 것들은 어떨까요 ?


1) 공간코드.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우선 외관이 굉장히 멋스러운 곳이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커먼그라운드가 내건 컨테이너 스피릿이 가장 짜릿하게 느껴지는 포인트기도 했죠. 외관 뿐만 아니라, 철골 느낌의 계단과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이런 요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와 외부 두군데만 비교했을 때는 외부처럼 'Wow' 포인트가 내부에서는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았습니다. 막상 내부에 들어오면,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지만 어디서든 봄직한 공간이었던 것이죠.


2) 유러피안 스트리트 마켓

'유러피안 스트리트 마켓'이라는 코드는 사실 거의 찾기 어려웠습니다. 중간중간 이를 의도하고 만든 공간구성이 보이긴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간이 점포형태로 다야한 매장들을 쇼핑동선에서 구성한게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간이형 점포외에는 하드웨어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유러피안 스트리트 마켓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3 트립 후 토론ㅣ지금의 힙한 곳들은 어떤 느낌의 공간 코드를 지향하고 있을까

- 도시재생, '있는 것의 활용'
- Identity :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 공유의 가치 :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어야'  
- 오감의 극대화


공간코드 1) 도시재생, '있는 것의 활용'


Jㅣ최근에는 날 것의 공간을 재해석해 탄생한 공간들이 많고, 각광받는 것 같다. 성수동에 요즘 그런 공간들이 특히 많은데 대림창고나 어니언도 마찬가지 맥락의 공간. 옛스러운 것이지만, 리뉴얼된 방식이 세련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어찌보면 모노클이라는 오프라인 매거진이 지향하는 '올드한 것의 패션화'가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성수동 대림창고 (카페).


Nㅣ'도시재생'의 측면으로도 그 맥락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익선다다라는 팀은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띄운 일등 공신의 팀이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있는 것의 재활용', '올드한 것의 패션화'에 선수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죽어가는 것들의 부활이라는 측면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측면에서 깊이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Mㅣ내가 최근에 갔던 곳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B39도 그런 느낌의 공간이다. 부천의 아트벙커라 알려져 있는 이곳은 쓰레기 소각장을 개조하여 만든 문화 복합시설이다. 너무나 인상적이고 느낌이 좋았던 공간이다. 나중에 여유되실때 꼭 가보시길 바란다.

아트 벙커, B39



공간 코드 2) Identity :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Mㅣ유통 전략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공간에 있어서도 확실히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는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공간인가? 혹은 도시재생의 의미를 갖추지 않은 공간은 절대 사랑받을 수 없나?라고 자문했을 땐 NO다. 분명 그러한 코드가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로써 본인 공간만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Jㅣ맞는 말이다. 동일한 맥락으로 최근에 흥미롭게 봤던 블로그 글중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일본의 아라비카 커피브랜드와 푸들 스튜디오에 대한 글이었다. 일본의 아라비카 커피는 커피맛이라는 본질이 좋아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 공간작업을 푸들 스튜디오라는 곳에서 하고 있더라.

이곳의 공간 코드는 모든 매장에서 교집합적인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화이트 & 우드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간결하지만 볼드한 인테리어' 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공간코드 3) 공유의 가치 :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어야'  


Sㅣ지금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채울 수 있는 사진찍을 만한 공간을 좋아한다. 어떤 공간을 구성하든 B2C라면 이러한 '포토존'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 커먼그라운드를 보고, 우리가 찍었던 사진들을 떠올려 보아도 그렇다. Starry Night 컨셉으로 구성한 이 포토존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않았나. 이제 이런 요소는 선택이 아니라 공간 구성시 필수다.

인사이터 17기 머스크반의 S님과 마케터반의 M님





공간 코드 4) 오감의 극대화


Jㅣ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포함된 이야기일 수 있는데, 결국엔 지금의 공간은 '디지털 시대에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가'가 핵심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날로그와 오프라인은 디지털 시대에서 여전히 사랑받을 코드인 것은 분명하다. 단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고,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가 극대화되어야 할 것 같다.  


Mㅣ맞는 말이다. 덧붙여 이야기하면 지금의 공간들을 보면 복합공간의 성격을 지닌 곳이 많다. 책Bar에서는 책을 보며 술을 먹고, 카페에선 도서를 사고, 커피도 마시며 쇼핑몰에 가서 액티비티를 즐기기도 한다. 결국 어찌 보면 가성비와 가심비 때문일 수도 있다. 한 곳에서 여러 다양한 좋은 경험을 향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때문일 수도 있다.  
 





소비자 코드 ; 소비자는 무엇을 좋아지 ?  






1 트립 전ㅣ커먼그라운드가 당시 의도했던 소비자 코드


2015년 커먼그라운드가 탄생했을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확실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타겟으로 한 20대의 코드 'Natural Uniqueness’를 잘 이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움 속에서도 그곳만의 독특함'을 20대는 사랑했다는 것이죠.


2 트립ㅣ 우리가 느낀 좋은 것들과 아쉬운 것들


분명 2015년에는 그랬을 법합니다. 분명 커먼그라운드는 쇼핑몰의 자연스러움과 커먼그라운드만의 컨테이너구성 자체만으로도 독특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지금 탄생했더라도 이러한 코드를 느꼈을 것이고, 그 때처럼 각광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미 4년이 된 이 공간은 시의성면에서 이제 트렌디한 공간이 아닌 'Legacy'가 된 측면이 더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Uniqueness의 측면이 많이 감소한 것이죠.


트립 후 스몰토크를 나누면서 우리는 지금의 소비자코드, 향후 1~2년간 지속될 소비자 코드는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3 트립 후 토론ㅣ지금 이 시대의 '소비자 코드'를 꼽는다면?

- Another Natural Uniquness
- 마리모  
- Unique & Complex


Jㅣ난 굳이 명명하자면, 'Another Natural Uniqueness'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이야기 나눈 공간코드에도 느꼈지만 '옛것의 패션화' 코드 또한 핵심은 기존의 거리를 해치지 않고, 기존의 공간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됨을 입힌 자연스러움에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Identity가 확실한 Uniquness를 여전히 난 원한다고 본다. 다만 모든 고객 라이프 사이클은 시일이 있고, 유통기한이 있듯이 새로운 '낯섬'을 선보여야 할 때는 온다. 커먼그라운드가 지금은 아니고, 2015년에는 그랬던 것처럼.


Nㅣ아까 트립을 하다가 마리모 매장을 보았다. 마리모는 최근 틱톡 콘테츠마케팅 사례로 기사에 소개될 만큼 인기있는 '애완 식물'이더라 (웃음)

그리고 마리모를 왜 좋아할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느림의 미학 #소학행 #귀찮이즘 등이 키워드이지 않을까. 나는 사람들이 마리모를 좋아하는 것처럼 어떤 곳에 갈지 결정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본다. 어떤 상품이든, 공간이든, 서비스든 이러한 ‘여유’와 ‘간지(쉬어시는)’ 요소가 깃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소비자 코드를 '마리모'로 하겠다(웃음)


Mㅣ나는 'Unique & Complex'라고 생각한다. 공간코드 이야기를 나눌 때 공유하긴 했지만, 확실히 지금의 사람들은 복합문화공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


ㅣSummary


우리는 유통전략, 공간 코드, 소비자 코드에 대해 영감을 얻기 위해 이번 '커먼그라운드' 트립을 진행하였습니다 .위에서 트립을 통해 나름 결론을 내린 것들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1 앞으로의 유통 전략

- 확실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
- 생동감 넘치는 '가변성', 이를 통한 '재미'


2 사랑받는 공간코드

- 도시재생, '있는 것의 활용'
- Identity :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 공유의 가치 :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어야'  
- 오감의 극대화

3 소비자 코드

- Another Natural Uniquness
- 마리모  
- Unique & Complex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정답은 아닐지언정, 혹은 클리셰일지언정 커먼그라운드를 공부하고,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관점으로 이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더불어 트립후 각자 자기만의 생각과 결론을 이야기 나누면서 새로운 또 무언가의 결론을 내렸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네요. 함께 트립하고 느끼며 토크를 나눈 우리만의 결론이 어불성설이 아니라 집단지성에 의한 토론을 통해 어느정도 답을 찾아가지 않았나 하는 건방진(?) 믿음도 생겼습니다. 앞으로의 공간트렌드나 소비자코드와 관련된 글을 발견하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관점이 생겨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간만에 콧바람에 바람쐰게 ... ^^b

 


커먼그라운드를 아직 안가보셨다면,

인사이터에서 탐방했던 관점으로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 분명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17기 인사이트 트립 후기ㅣ유통전략, 공간코드, 소비자코드에 대하여

▶ 비즈니스 토론클럽 인사이터 

https://insigh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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