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봐
살아가다보면 우울증이 오곤 한다.
그럴 때 주위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 있다.
게을러서 그렇다. 열심히 일해라, 열심히 공부해라, 열심히 운동해라.
사실은 우울증이란 것은 할 일이 없어서 정신상태가 빈약하고 초라해지는 게 아니다.
어떤 일에 대한 박탈감, 사랑받지 못하는 애통함, 자기의 인식 부족, 결별 등을 겪고 나타날 때가 많다.
한없이 우울하고 아픈 사람이 어떻게 집중하여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을 하겠는가.
자신의 의지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이럴 땐 편안히 누워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어떨까.
잘 만들어진 드라마의 경우 인물들의 감정선에 쉽게 몰입이 된다.
몰입이 되는 순간 우울했던 뇌가 회복되어 조금씩 순환한게 된다.
허무맹랑한 재벌과의 사랑이나
주인공의 실력이 뛰어나 상사가 승진 시켜 주려고 애쓰는 걸 마다하고 자기는 진정한 자신을 찾겠다며 해외로 훌쩍 떠나는 말도 안돼는 구성이 있는 드라마는 피하고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는 예를 들어 어려움과 고난을 겪고도 헤쳐 나가는 무언가를 이뤄내는 그런 모습을 자신의 삶과 대입해 보면서 삶의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마음이 힘들 때,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도리어 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게 되어 낮은 위치에 있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 깊은 우울에 빠지게 된다.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선정하여 감상하자.
몸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 놓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자.
한마디로, 쉬면서 편안히 할 수 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