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난 후에..
예람은 새로운 직장에 입사 했다.
전 회사 직원들에게 연락해 큰 돈 벌 수 있다며 불러 모아 일을 하자고 추천했다.
끝까지 거절하는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일 해보자며 말했다.
오히려 다른 친한 사람 없냐고 얘기하며 끌어 모으라고까지 했다.
그 중 명석한 해민씨는 직원이 왜 없냐고 이상하다고 얘기하며 인쿠르트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리면 입사지원 신청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예람이 말하기를, 올렸지만 아무도 지원을 안한다고 답답해하며 도와달라고 사정했다.
해민씨는 다시 말했다.
지금 12월 시즌인데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자기는 그런 일 안한다고 계속 거절했다.
에람은 큰 돈을 언급하며 말했다. "그 돈 몇백이 뭐야, 아무것도 아니지~ .내가 교육부장이니까 강사로 못뛰는 거지. 진짜 나도 일하고 싶다니까."하며 부추겼다.
예람이 직접 시범 보이는 현장을 가서 지켜보았다. 고객도 3명밖에 없고 예람이 말한거랑은 완전 달라서 그 후 몇 사람은 일을 할 수 없다며 잠적했다.
그랬더니 예람은 화나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했다.
10군데 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고객이 없어 다 폐강되고 지방에 단 한군데만 고객 몇이 있었다. 해민은 그 한군데 때문에 그 멀리까지 가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더니 시작하는 회사라 살려야한다며 홍보겸 해달라고 사정했다.
"얼마나 급급하면 저렇게 애원을 할까"하면서 겨우 들어간 유령회사에서 잘리게 될까봐 저러나보다. 해서 하는 수 없이 하기로 했다.
일주일 한번 먼 지방까지 하는 수 없이 갔다. 그리고 한달이 되었다.
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예람한테 전화 왔다.
흥분하며 소리치고 원망했다.
"어떻게 된거야? 왜 이것밖에 못해? 남들은 다 잘했는데 해민씨만 못했어!!! 해민씨만!!! 나 대표한테 이제 어떡해 말하나고??"
너무나도 황당한 해민씨는 엄청 무례하다며 따졌다.
그랬더니 예람은 기분 나쁘라고 말한 건 아니지만 해민씨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안하다고 했다.
기분 나쁘라고 말한 게 아니라니!? 생난리법석을 치며 꾸짖는데 기분 나쁘라고 한 말이 아니라니.
상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성의 없는 사과에 또 한번 괘씸함을 느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딱 이런 상황에 쓰는 말이었다.
먼저 일 도와준 것에 감사해하고, 먼 데까지 수고스럽게 고생하며 애써준 것에 죄송해서 어쩔 줄 몰라해야 정상이것만.
예람은 심각하게 철이 없는 7살짜리 수준이었다.
딱해서 도와준 걸 심히 후회했다.
평소 지혜롭기로 정평난 해민씨는 너무 어이없어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써서 침묵 했다.
다음날, 해민씨는 용서하자는 마음에 좋게 마무리 지으려고 문자를 남겼다.
"너도 일부로 그런게 아닐텐데 나도 미안하다."
그리고 10분후, 페이가 5만원이 입급된 걸 보고 현실을 파악하게 되어 다시한번 소스라치게 놀라 예람의 몰상식함에 혀를 찼다. 한마디로 현타가 온 것이다.
이런 상스럽고 천박하고 모자른 사람하고 잠시나마 알고 어울렸다는 자체가 너무 창피해서 바로 모든 연락망을 차단해버렸다.
용서할 가치 조차도 없는 예람을 잠시나마 용서하려고 했던, 해민씨는 자신의 마음이 부끄러웠다.
예람이 꼬드긴 전 회사 사람들 즉 피해자가 속출했다. 소은은 다 불러모아 자리를 가졌다.
"나 같으면 죄송스러워서 기름값이라도 주면서 이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 나도 이렇게까지 없을 줄은 정말 몰랐다.하며 사죄할 텐데. 당연히 기름값이라도 줘야 마땅한 거에요!!!"
해민씨는 말했다.
"아니 기름값이 훨씬 많이 나간 건 사실이지만, 기름값은 바라지도 않아. 진심어리게 사과를 해야지, 건방지게 "그렇게 생각했다면" 미안하다니!!!"
"대표랑 예람씨가 무릎꿇고 빌어야 된 판국에 뭐를 대표한테 어떻게 말해?! 어떻게 말하긴~?! 완전 쓰레기년이잖아!!!"
"끝까지 회사만 생각해, 한달 일하고 그만 둘 회사때문에 오래 알고 지냈던 지인들은 전혀 생각 안 하나봐, 그러니 왕따 당하고 손절 당해도 싸지."
"우리가 봉사했지. 봉사했어. 그 썅년 만나기만 해봐라."
"한 사람은 25만원, 또 한사람은 15만원, 또 다른 사람은 5만원?? 나 원참, 장난해?!"
"확실하지도 않을 것을 회사에서 배운대로 우리한테 써먹는 건 너무 아니잖아! 그 먼 교욱장까지 몇번이고 갔는데 교욱비라도 줘야지."
"자기도 별볼일 없는 회사란 걸 이제 알았으니 그만뒀잖아. 우리랑 같이!!! 오래토록 일할 수 있는 확실한 회사라고 하더니. 개강해준 걸 고마워해야할 판국에. 그렇게 생 난리법석 치더니만."
"그 지역 특성상 그랬나보지..어디서 도와준 사람을 순식간에 문제아 취급을 해.. 이런 못배워먹은 천박한 년이 다 있나.."
"개랑 어울리면 다 이미지 안 좋아져. 개 진짜 질이 안 좋은 애야."
사람들은 여럿이서 너도나도 할것없이 당한 거에 억울해서 예람에 관해 분노를 폭발했다.
"그렇게 쓰레기처럼 사니 맨날 욕 먹고 왕따, 손절 당하지"
"개는 또 지가 잘못한 걸 모르고 상대욕하는 진짜 쓰레기야"
그렇다. 예람은 겨우 한달 일할 회사를 자기고 지인들을 이용해 먹은 것이다.
"외박 못한다고 하더니, 세상에 처음 만난 남자와 하룻밤자고 연락 안 온다며 투덜댔어"
"남자는 처음부터 하룻밤으로 생각한건데 자기 혼자 미련 남아 카프에 더 만나고 싶다며 보고 싶다며 글도 남겼어. 멍청하게. 그런 띨띨한 년에게 사기까지 당하다니. 너무 창피하다"
"하루 종일 왜 연락 안하냐고 전화 좀 받으라고 매일같이 말하니 섹파 상대도 질려서 도망가지"
"여기 들어갔다가 안 맞으면 그만두고 또 다른데 들어가서 안 맞으면 또 그만두고 그렇게 왔다리 갔다리 하는 애를 누가 좋아하겠냐"
.
주위 사람들은 예람이 전회사 있을 때부터 안 좋았던 품행들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예람은 예전부터 자기랑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의 과거를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며 놀래키는 데 선수였다.
상대는 놀란 얼굴로 반응 한다. "진~~짜?"
"개가 너 엄청 욕했어~~!!!" 하며 안 말해도 되는 거를 상대에게 알려주며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지연 언니가 왜 안 오냐고 전화왔는데 순간 약속 한 걸 깜빡 했다는 걸 알아차려서 미안하다고 하니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내는 데, 어떻게 그렇게 화를 낼수가 있어?"
"현정씨는 유부남과 사귀다가 아내가 회사까지 오는 바람에 걸려서 퇴사했어"
"민경씨는 이혼녀야, 어떻게 이혼했냐면..."
"대표는 없는 돈에 대출까지 받아서 겨우 회사 차린거야. 불쌍한 인간이야."
"누구는 세상에 남자가 도대체 몇이야?!"
사람들은 그녀가 남의 충격적인 연애사 결혼사에 대해 말할 때마다 "진짜?"라며 놀라운 반응을 했다.
그렇게 화제거리를 만들며 사람들에게 관심을 사곤 했다.
잠시나마 친해질 수는 있었겠지만 그들도 역시 오래가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어떤 피해를 준 적도 없는 사람들, 단지 현재 연락 안하고 지낸 다는 이유로, 즉 과거에 잘 알고 지냈던 사람들일 뿐인데 없는 말까지 지어내며 진실을 얘기하듯 사적인 것을 서슴없이 오픈하는 예람을 볼 때마다 주위사람들의 마음 한편으로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빨간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아무나 쉽게 용서하려고 하지 말자.
재빠른 용서는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한다해도 상대가 우습게 여긴다.
뱉지 못한 말은 입에 맴돌아 자신을 지치게 하고 나아가 더 많은 분노를 쌓이게 한다.
서두른 화해는 그때뿐이라는 걸 명심하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오랫동안 상처로 인한 분노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상대에 대한 분노를 최대한 천천히 느낄 수 있는 만큼 길게 느껴라.
굳이 분노를 감추고 숨기고 애써 누르며 고생할 필요 없다.
당신은 피해자다.
아팠던 만큼 상대도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당신의 마음은 소중하니까.
당신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이 용서하라고 권한다 할지라도 용서하지 마라.
당신의 아픔이 하찮게 여기는 걸 허락하지 마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느껴라.
당신이 그를 놓아줄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을 아프게 한 험악한 상대에게 당신의 훌륭한 자비는 나중에 분노를 온전히 다 느낀 후에 용서를 하자.
아직 상대는 당신의 온화함과 겸허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당신의 지혜로움의 자산을 함부로 베풀지 마라.
만약, 상대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투덜대거나 불만을 터트리면 상대는 아직 자신의 미흡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거다.
당신의 용서를 받는 특권을 함부로 나누지 마라.
분노를 온전히 그대로 느껴라. 그리고 난 다음에 놓아주어라.
시간은 충분하다.
급할 거 없다.
서두르지 말자.
용서를 안해도 좋다.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 마음이다.
용서를 안하는 게 편하다면 편한 쪽을 선택해야 하다.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건 바로 당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