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
순희와 영희는 같은 회사 동료다.
둘은 동료인 지혜가 의심 가기 시작했다.
지혜가 아무리 봐도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자 같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지혜는 이혼한 사람인데 굳이 동료에게 사실대로 말할 필요가 없었다.
하루는 순희가 영희에게 말했다.
"내가 언젠간 불씨에 지혜에게 물어볼 거야. 그럼 대답이 서툴겠지. 확실히 남편이 있는지 알아내고야 말겠어."
어느 날, 둘은 야근을 했다.
마침 때가 왔다고 생각한 순희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혜에게 가서 갑자기 물었다.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이야?"
응, 회사 다녀.
"무슨 회사?"
"거기서 뭐 하는 데?"
"나도 잘 몰라" 대답하니 이번에는 또 물었다.
"남편은 몇 년생이야?"
지혜가 머뭇거리자, 신이 난 순희는 이때다 싶어 말했다.
"야 남편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지혜 입장에서는 타인의 묻는 말에 일일이 사실대로 말해줄 필요가 없었다.
순희는 그날 밤, 지혜가 퇴근한 뒤 영희에게 전화했다.
"야, 내가 지금 지혜에게 남편에 대해 물으니 머뭇거리면서 바로바로 대답 못하더라.
이 세상에 자기 남편 뭐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 개 남편 없이 혼자 사는 거 맞아.
거봐, 내 말이 맞다니까. 분명 이혼녀일 거야."
영희도 맞장구쳤다.
"맞아, 그렇네. 지혜가 여태까지 숨겼던 거야. 잘 나가는 남편 둔 유부녀인 척하더니만 흥"
둘은 매일 붙어 다니면서 직원들 개개인의 사생활을 캐기 시작했다.
어느 날, 둘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영희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동시에 지혜에게 전화해 그동안 순희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다 폭로했다.
"그날밤 나에게 와서 물은 게 일부러 계획을 짜서 나한테 접근한 거였어?
와 소름 끼친다. 난 그것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말해주었는데, 진짜 그 사람 무섭다."
지혜는 순희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에 대해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희는 그동안 지혜뿐만 아니라 순희가 다른 직원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한 것도 다 말해주었다.
화가 난 지혜는 회사 직원들 전부 불러 모아 들은 사실을 말했다.
모두들 놀람과 동시에 화가 나서 그날부로 순희를 왕따 시켰다.
직원 중 한명이 딩크족인데 사실을 숨기고 딸 있는 척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어느날 그녀에게 가서 자연분만으로 임신했는지 재왕절개로 했는지 묻고 수술했다고 하니 "그럼 수술 자국 있겠네?"하더니 다음날 오더니 "수술자국 한번 봐봐" 했다고 한다.
자연스레 말한 건 줄 알았는 데 그게 일부러 사실을 캐내려고 와서 묻는 거였다는 걸 알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자기가 뭔데 뒷조사를 하려고해? 뭔데 감히 남의 사적인 걸 알아내려고 해?"
순희는 갑자기 직원들 모두, 자기에게 왜 그렇게 대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얼마 있다가 사표를 냈다.
모든 직원들이 영희도 순희와 다를 게 없다고 나쁘게 평가했다.
"둘이 사이가 틀어졌으니까 지혜한테 달라붙는 거지, 그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야, 조심해야 해.
영희가 맞장구를 치니 순희도 신이 나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경거망동할 수 있었던 거야."
교회 친구 축하가 결혼 발표를 했다. 민폐는 축하에게 신랑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민폐는 가족 사진을 본후 신랑 아버님을 안다며 얘기했다. "아~ 나 이분 아주 잘 알어. 예전에 같은 교회 다녔었어. 나랑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친했어. 예전에 봉사 일로 교회 사람들과 멀어져서 안 나오게 되셨어.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다 물어봐. 내가 이 집안에 대해서 다 알거든." 민폐는 며느리 될 사람보다 자기가 더 잘 안다며 아는 척 훈계하듯 잘난척하며 모두에게 떠들어 대며 다녔다.
축하는 그녀의 무례함에 당황했다.
인기가 많았던 축하는 모두가 그녀의 예비 배우자에 대해 궁금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사람들은 민폐에게 배우자 집안 과거 어려웠던 얘기까지 다 들은 후 그녀의 신랑에 대해 신비감이 사라졌다.
그래서 어르신들 말이 결혼 전에는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명언이 있다.
남의 사생활을 알려고 하지 말자.
알 필요도 없을뿐더러, 알아도 모르는 척 하자.
누구나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다.
타인의 사적인 일을 들추어 내려는 자는 참으로 천박하고 어리석은 자다.
사람은 살면서 모르는 척해야 할 때도 있는 거다.
사실을 안다고 해도 잊어버리자.
그게 삶의 지혜다.
품위있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