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

그게 본모습

by belong 빌롱

네가 그를 서운하게 했다고

엄청나게 화를 쏟아부으며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네가 그를 서운하게 하지 않았어도

꼭 그때가 아닐지라도

네가 그에게 어떻게 했어도 널 욕할 사람이다.

열성적으로 말을 하느냐

분노를 터트리며 말을 하느냐에 차이일 뿐이다.


네 센스티브한 부위를 안 순간부터 기회를 엿보고 있었을 뿐, 너를 부숴버릴 사람이었다.


그가 나를 먼저 건드렸어

그가 나를 먼저 배신했어.

그렇기 때문에 난 그의 사생활을 폭로해 그가 살아남지 못하도록 만드는 건 정당한 거야.


네가 그를 건드리지도 배신하지도 않았어도

너의 사생활을 알고 있는 한

여전히 그는 너의 사생활을 말하는 데 힘쓸 거야.

단지 부드러운 말투로 사생활을 폭로하느냐

분노 폭발하며 난폭한 말투로 폭로하느냐에 차이일 뿐,

여전히 그는 같은 수준의 그다.

이 파격적인 이슈를 말하지 않고는 못 베기는 그.

가십거리를 즐기는.

남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날에는 상대를 끝장 내버리는 폭력적인 성격

그전에도 수없이 봐왔을 거야.

상대 생각 안 하고 남 이야기를 얼마나 잘하는 사람인지.


그는 그런 사람이야

서운한 걸 말했는데 까무러칠 정도로 널 대한다면

그는 그런 사람이었어


그러니 죄책감이나 후회 같은 건 하지 마.

너는 네 감정 표현과 생각을 말한 것뿐이야.


어떤 사람은 말없이 차단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누구는 너의 잘못을 지적하고 끝내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이는 좋게 웃지만 바로 차단하는 사람이 있어.

제일 안 좋은 끝맺음은 화가 난 감정 그대로를 전달해 욕을 퍼부으며 난폭하게 끝을 맺는 사람이야.

어떻게 끝을 맺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줘.

고함을 지르며 상대 탓만 하는 끝맺음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아 잊어버리는 법이 없지.


왜냐하면 사람은 끝날 때의 모습을 제일 기억하거든.

같이 보낸 세월보다 끝날 때의 기억이 그 어떤 기억보다 영원히 머릿속에 저장되어 잊히지 않아.

그 모습이 즉 너의 진짜 모습으로 기억된다는 말이지.

난폭하게 화난 모습으로 헤어졌다면 그 사람 기억 속에 넌 난폭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거지.


인간의 기억은 영화처럼 계속 이어지지 않고 마치 필름처럼 뚝 뚝 끊어지면서 마지막 한 장면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 법이야.

상대에게 타격을 준 그때 그 모습으로 널 기억하게 돼

그게 바로 너의 본모습으로 말이야.


꽃처럼 웃었으면 꽃으로,

난동을 부렸다면 정신이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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