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주신 선물

인연

by belong 빌롱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나를 어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좋아해주고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나랑 잘 맞는 사람들은 사업가나 대기업 임원이거나 하는 회사원도 아니고 자산가들도 아니고

전문직이었다. 그 중에서도 회계사나 변호사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확실히 교수나 의사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내가 더 그쪽한테 끌려서 그들의 호응에 반응해 주었던 것 같다.

그들 중에도 성격이 아주 적극적인 사람들만 골라서 만났다.


커플 매니저님이 말씀하신다.

이분은 00대학교 00신데 매칭해드릴때마다 안되셨어요 여성분들이 만나길 희망하시면 이분이 싫어하시고 또 해드리면 여성분들이 부담스럽다고 안보시겠데요

그래서 소개받았는데 왜 여성회원분들이 거절했는지 알았다.

프로필에..

저는 예쁘고 청순하고 섹시하고 귀엽고 베이글인 이

5가지를 갖춘 여성분을 좋아합니다

라고 썼다. 캬....그러니까 안돼지.

그 글을 읽고 "이 사람 귀엽네~ " 하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바로 만남을 가졌다.


율씨만 좋다면 누구라도 한달만에 결혼할 수 있어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매력도 있어요.

대한민국 전국 무용과에서 가장 예뻤겠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모교를 말하며 **대학교에서 가장 예뻤겠다.해서 실망하며 '겨우 **대?'라고 했는데 이 사람은 달랐다 나를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해서 더 정이 갔다.)

<이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고 누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누군가 검색해보니 오드리헵번 닮은 여배우였네>


내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들었던 말인 (30대초까지 들었던 말)"오드리헵번 닮았어요"라고 말해서 마치 옛날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인냥 정이 갔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그녀를 닯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녀는 이목구비가 아주 크지만 나는 오목조목해서 다르다고 느끼는데 신기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어디를 가나 미국이든 어디를 가든 누구한테든 듣는 걸 보면 정말 그런가보다.)

"뭘 더 알아야 해요. 이제 알만큼 알았잖아요. 당장 빨리 결혼해요."

다른 의사들이 관심 있어할 줄 알고 "안돼겠다. 이제 아프면 다른 병원가지 말고 나랑 같이 우리 병원으로 가자."

그는 매일 아침 회진 돌고 나에게 문자하며 "나의 영원한 사랑~"하며 날씨 정보를 알려주며 모닝콜을 했다.

각자 학교 교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그와 난 2주만에 결혼 약속하고 한달만에 상견례하고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정확히 코로나로 대한민국이 어지러울 시기 2020때는 정부에서 만나지 말라고 권고해서 아무도 안 만났고

2021 01에 만나 2월에 상견례하고 4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시어머님 처음 뵙는 자리, 떨리는 마음으로 뵈었다.

시어머님 왈 "율이 너가 예쁘지만 난 개인적으로 예쁜 사람 싫어한다. 예쁘면 주위에 남자들만 많이 꼬이고 피곤하기만 하지! 흥!!! 우리아들한테도 말했다. 너무 외모 보지 말라고!"


"내가 반대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해봤니?"

옆사람 왈: (깜짝놀라며)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지. 왜 그런 걸 부담스럽게 물어보고 그러세요?

시어머님 왈: "왜 반대를 못해!!! 반대할 수 있지!!! 반대를 왜 못해~~~~~!!!!!!!!"


계속 나에게 "너는 왜............... 어쩌구저쩌구 하시며 지적 비판을 늘어 놓으셨다.

그야말로 그 자리는 혼나는 자리였다. 예쁘다고 혼나고..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 하시며 그동안 결혼 안한 걸로 혼나고..뭣땜에..뭣땜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죄 지은 냥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가끔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음속으로 옆사람을 욕하면서 "끝나고 죽었어... 시어머니 성격이 보통 아니면 보통 아니라고 미리 일러 뒀어야지!! 그래야 마음에 준비라도 해놓지..좋으시다고만 말하고... 이사람 정말 뭐야"

가만히만 있는 나를 보고 옆사람이 말한다."자랑 좀 해봐"

속으로 외쳤다.

"자랑?!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무슨 자랑이냐고."

옆사람은 우리가족 소개자리에서 땀뻘뻘 흘리면서도 자기 PR을 끊임없이 늘어놓았었다.


예전에

지나가는 길에 타로를 보았다.

의사 냄새가 나요. 운명적으로 만나요. 운명적인 만남이에요.

의사가 그 집안에 한명 이상이에요 확실히!!!

확실히 의사 집안이에요.

시어머니가 보~~통이 아니세요.


타로를 봤던 게 생각이 났다. 맞아..그사람이 그랬었지!!결혼해보니 의사가 한명 이상이 아니라 전부 의사였다.


와... 카드 종이일뿐인데.. 그냥 선택한 것 뿐인데.. 어떻게 맞출 수 있지... 참으로 신기했다.

명절 되면 시댁에서 본의아니게 의사들 총 모임을 하게 된다.

평소 입바른 말을 잘 하신다는 피부과이신 시아주머님이 물으신다.

"성형수술 했어?"

"아뇨"

"의심스러운듯 "진짜 안했어?"

미소 지으며 "네.."

"지~~~~인짜 안했어?" 심각하게 물으셔서

웃으며 "네 전 안했습니다."

옆자리 남편은 "제가 아직 장모님댁가서 검증을 안했는데 앨범보고 검증하고 오겠습니다!" 해서 아주머님 빼고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너무 얼굴만 보고 결혼한 거 아니냐?"이어 시아주머님이 또 한번 진지한 표정 그대로인채 말씀하셔서 그분 빼고 가족 전체가 한번더 웃음보가 터졌다.


우리 남편과 나는 궁합도 안본다는 8살차이의 띠궁합 / 찰떡 혈액형 궁합 그리고 MBTI 천생연분 ENFP와 나의 INFJ 궁합까지 맞았다.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이상적인 부부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고 있다.

우리 남편을 만나고 마치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일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 처럼 아주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내가 승진을 했고 내 책이 출판되었고 거기다 베스트셀러까지 되어 사인회까지 열었다.

공연 제의가 들어와 오랜만에 춤을 출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상하고 다정하고 모든 걸 다 줘도 안아깝다며 나를 끔찍히 사랑해주는 든든한 남편이 내 옆에 있다는 거에 대해 하늘에 무한히 감사한다.


좋은사람 즉 인연을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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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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