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으면..
예람은 매번 만날 때마다 다른 사람의 사적인 얘기를 쉽게 하고는 했다.
어느날은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 현주씨가 원래는 걸그룹 출신 연예인이었다가 유부남과 바람펴서 스캔들이 일어나 그후 활동을 중단하고 집에서만 지내다가 첫 직장을 얻은 거였다는 얘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흥미롭게 꺼냈다. 모두들 들을 때는 귀를 쫑긋 세우며 신기한듯 "현주씨가 진짜..."하며 관심 갖고 재차 물어보니 예람은 이야기에 열을 올리며 현주씨 과거에 대해 더 자세히 말했다.
다들 놀라며 곧장 각자 핸드폰으로 현주씨 연예인이었을 때의 이름을 치며 기사를 확인해보았다.
예람은 자신이 현주씨 동료였을 때 친언니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서 연예인이었을 때 쓰던 가명도 알고 같이 있을 때 현주씨가 불러서 스캔들의 남자연예인하고도 같이 밥을 먹었다고 한다.
예람은 그 회사를 퇴사하고 전 직장 동료들하고 만남의 자리에서 이야기 꽃을 피운 거였다.
다음 해에 또 만남을 가졌다.
예람은 이번에는 자기보다 12살 많은 띠동갑 은혜씨한테 자기랑 의견이 안 맞는다고 "야!!!"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번에는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 욕을 엄청 퍼부은 후 은혜씨한테 "개가 언니 욕을 얼마나 했는지 알아?엄청 많이 했어~~~~ 개가 그런 애야...."하며 은혜씨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또 혜원씨랑 친하게 지내서 같이 술도 먹고 했다면서 혜원씨가 이혼녀라는 사실도 밝히고 사유도 서슴없이 말했다.
사람들은 몰랐던 이야기라 흥미로워하며 들었다.
다음에는. 자기가 약속을 깜빡해 혜원씨를 바람 맞혔는데 자기한테 심하게 욕하고 소리지르며 끊었다고 어떻게 그럴수있냐며 "썅년"이라고 하소연했다.
다음해에 예람은 취업을 했다면서 전 직장 동료들에게 일을 부탁하여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었을 때 전화해서 하는 말 "언니~~~ 이게 뭐야 정말!!!! 왜 그렇게 밖에 못해!!!! 나 이제 대표님 한테 어떻게 말해!!!! 다른 사람들 다 잘했는데 언니만 못했어!!! 언니만!!!!"
은혜씨는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전화 끊고 카톡으로 "너 엄청 무례하다. 어디서 감히 일못했다고 짜증이야? 내가 널 도와준거잖아.. 니가 사정사정해서..고마운 줄 알아야지.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유령회사인 니 회사를 탓해야지!!!!" 라고 하니
"언니..정말 유감이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하지만 언니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미안해."
예람의 성의 없는 사과가 은혜씨를 더욱 분노케 했다.
얘는 매번 늦네..
이거 하나 빼면 괜찮은 앤데..
얘는 매번 변명을 하네..
이거 하나 빼면 괜찮을 앤데..
얘는 위아래도 모르고 한참 연장자한테 막 대하네..
얘가 분위기에 너무 심취해서 그러나..
얘는 당사자와 친했다면서 그사람 말을 쉽게 하네..
흥미롭긴 하다..
얘는 이간질까지 시켜 기분을 상하게 하네..
그 사람을 싫어하나 보지.
얘는 사람 열받게 해놓고 지 잘못을 모르네..
얘는 의리도 개념도 없는 애네..
얘는 자기 일 도와줬으면 그동안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정상인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어리석은 망나니였네.
게다가 뭐라 그러니, 오히려 지가 기분 나뻐하고 사과도 제대로 못하는 쓰레기 썅년이었네.
아.......... 얘랑 진작에 끝냈어야 했는데..
그거 하나.. 둘.. 셋 때문에 우리는 매번 상처를 받았어야 했다.
어쩌다 저지르는 건 실수다. 그건 누구나 하는 거고 충분히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기분을 안 좋게 하는 언행을 한다면 그건 고의로 들어 간다.
그 사람의 습관인거다.
습관은 고치기가 힘들다.
습관이 계속되면 성품이 된다.
그 사람의 인생에 아주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런 나쁜 성품은 고쳐지지 않는다.
이건 아닌데..
재 좀 심했네..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바람직한 일이다.
한 번이 두번.. 세번 되고 네번 되면 이미 자신은 쓰레기 뱀파이어에게 물려 망가질 데로 망가진 상태다.
싸구려와 어울리면 싸구려 되고 뱀파이어와 어울리면 뱀파이어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쓰레기 뱀파이어 자신은 모르겠지만, 물린 상대의 상처는 엄청 아프다. 거기다 점점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상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쉽게 가시지를 않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그러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일상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악취나는 쓰레기 뱀파이어는 빨리 버리자.
아니다.. 싶을 때
관계를 끝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자.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관계에만 초점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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