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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헤라자데 Jan 25. 2020

햇병아리 예비 간호조무사의 이야기5

드디어 간호 학원 첫날이 되다!!!

사실 개강전날 몹시 긴장이 되었습니다. 39세였더던 나이도 마음이 걸려서 '내가 그 반에서 최고 연장자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공부를  손 놓은지 시간이 오래 되어 간호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도 확신은 없었습니다. 또 주사를 잘 놓을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가 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날밤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았고 막판에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직진하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화장실에 갔더니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지 방광염 아냐 생각을 잠깐 할 정도로 소변을 보는데 통증이 미약하게 있었습니다. 물론 둘째날부터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끔해지더라고요 .


오전 9시 되기 30분쯤 전에 5층 간호학원을 찾아갔습니다. 강의실을 슬쩍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조금 내가 늦었나 싶어서 재빨리 사무실로 가서 사물함 키를 받았습니다. 번호는 5번 . 제가 개인적으로 홀수를 좋아했고 여자치고는 키가 큰 편이라 맨 윗칸으로 배정받았습니다. 


교과서를 받아들고 -6,7권은 되었어서 무겁더라고요- 강의실로 들어가 빈자리를 찾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앉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앞에서 세번째 줄에 빈자리가 있길래 옆의 분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를 앉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자리가 제 지정석이 되었고 그 옆의 분이 제 짝꿍언니가 되어 주셨습니다. ~


기대반 설렘반 긴장반이었는데 처음부터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수업을 해 주셨는데 노틑랑 볼펜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첫날의 수업은 이른바 바이탈 사인 V/S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호흡, 맥박, 혈압, 체온을 마인드 맵 형식으로 열심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원장님이 여자분이셨는데 어찌나 호탕하게 웃으시는지...긴장이 좀 풀리는 듯 했습니다.

뭔소리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노트에 열심히 적었습니다. 일단 저는 적고 나중에 보자 주의였거든요. 


그리고 윽!!! 예상은 했지만 자기 소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름과 나이 등등 왜 간호조무사가 되려고 하나 등등의 동기를 들을 수 있었고 여러가지 소개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피하고 싶었지만!!!어쩌겠습니까. 하라는 데 해야죠.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동기생들 자기 소개할 때 열심히 들었는데 결론적으로 제가 20명 인원 중에서 나이 많기로는 5번째더라고요.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이 섞여 있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우리반이 20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하고 다른 기수에서는 40대 50대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자 동기가 없는 것도 신기방기했다고 ...


9시부터 3시 반까지 수업이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그중 12시 50분부터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이었고요. 다소 첫날이라 서먹서먹하긴 했지만 여자들 특유의 친화력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점심 때 들어보고 저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안 하려던 공부를 하려니 머리가 따라와 줄까 걱정도 되었지만 이미 위에도 썼듯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더라고요. 시작이 반이니 이제 나머지 반만 잘 채우면 될 것 같았습니다.자 이제 어떻게 간호학원 생활이 펼쳐질까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6시간을 공부를 하려니 아직 체력은 방전이 되지 않았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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