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랭구 키우기 #7
평범한 수준의 아빠 육아조차 고난의 행군일세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상태라 좀 무서웠지만 눈치게임 시도했다. 야외 방방 있는 카페 한 번 가봤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밖에서 신나게 방방 뛰었다. 점핑 다이어트하는 셈 치고 열심히 뛰었다. 무게가 좀 줄었다.
그렇게 에너지를 빼놓고 기분전환도 시켜줬지만 부족했나 보다. 딸랭구가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좀 혼내줬다. 혼내기 너무 힘들다. 일단 앵앵 우는 게 넘모 귀엽다. 게다가 앵앵 울다가 안되면 갑자기 애교 부린다. 이때 표정 관리 엄청 힘들다. 특히 우리 마누랭구가 이 관문에서 자주 무너진다. 무서운 표정으로 혼내야 되는데 울다가 애교 부리면 넘모넘모 귀여워! 근데 어젠 내가 마누랭구를 웃기고 말았다. 배꼽 만지지 말라는 데 자꾸 만져서, 너 밥 먹지 말고 혼자 방에 가서 배꼽이나 만지고 있어! 했더니 마누라가 빵 터짐.
그리고 어디까지 혼내야 할지 모르겠다. 얼른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반성시키지 못하면 애가 울고 버티면서 혼내는 시간이 마냥 길어져 버린다. 앞으론 과자를 안 주겠다거나, 놀러 가기로 했던 걸 취소하겠다거나, 이렇게 당장 효과가 없는 협박들은 정말 씨알도 안 먹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 없이 자꾸 말해놓고 후회한다. 단호하면서도 즉각적인 효과를 갖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때그때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되는데, 힘들다.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