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쉬가드(Rashguard) : 발진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
패션용어 사전에서는 ‘자외선 차단과 체온 보호 기능을 동시에 갖춘 수상 스포츠용 의류’라고 말한다.
스판덱스와 나일론, 폴리에스터를 주소재로, 주로 피부가 약한 유아용으로 출시됐던 것이 성인용으로 유행하고 있단다.
대기오염으로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자외선이 강해진 탓에 요즘 바닷가에선 비키니보다 래쉬가드를 입는 게 좋다고 한다.
와이프 얘기다.
아무튼 자외선 차단이 확실하면서도 세련된 제품이 기능과 멋을 모두 살릴 수 있다는 거다.
이건 Quiksilver 매장 사장님의 조언이다.
튀르키에에서 그리스 본토로 넘어가기 전, 산토리니 섬에 이틀을 머물기로 했는데 그곳 바닷물에 몸은 담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이 질문이 래쉬가드를 입어야하는 구실이 됐다.
와이프 한벌, 덩달아 내 것 한벌이 30만원을 넘었다.
강아지보단 고양이를 좋아해선지 원채 물가를 싫어해서 그 흔한 수영복 팬티 한번 걸쳐본 적 없었다.
그런데, 귀밑머리가 허옇게 되고서야 생뚱한 객기를 부린다.
사는 동안 어쩌다 아주 가끔 수영복 한번 입어볼까 하는 뜻없는 공상을 했더랬다.
이제와서 계획에 없이 와이프와 매장 사장님의 얘기에 홀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었다.
바울도 지금에 다시 지중해 바다로 간다면 래쉬가드 하나쯤 마련해 보라 했을 거라는 합리화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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