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멋쟁이 나비 날다
슬프다. 너무 슬프다.
"그들은 ... 궁핍해 보였으나 풍채와 언어, 거동을 보면 나라의 쇠망을 우려해 자진해 임무를 떠안은 것 같았다."
궁핍하다,
오사카 마이니치 신문 기자가 본 세 명의 특사는 그랬다.
마치 흔히디흔한 쑥 잎을 먹고 자란 작은 멋쟁이 나비처럼 너무나 작고 초라했다.
그들에겐 빈헨호프 왕궁기사홀 리더잘(Ridderzaal)은 웅장했고 만국펑화회의는 화려했다.
작은 멋쟁이 나비들에겐 너무 높은 장벽이었고, 금단의 정원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국제기자협회 클럽에서 "한국의 호소"를 낭독하는 것이었다.
성균관 대사성 이상설과 대한제국 대법원 예심 판사 이준, 그리고 블라디미르 세르게에비치 리로 불렸던 이위종.
세 마리 작은 멋쟁이 나비들, 궁핍한 나비 한 마리는 비넨호프의 좁은 골방에서 나래를 접었다.
덴하흐 니우 에이컨다위넌(Nieuw Eykenduynen) 공동묘지, 남은 두 마리는 비석으로 차갑게 식은 이준을 홀로 남겨 둔다.
"슬프다. 너무 슬프다."
두 마리 작은 멋쟁이 나비는 다시 시온을 찾아 대서양을 건넌다.
우리는 지금 여기 ...
"헤이그 밀사로 한 번 떠난 뒤에
어느 누가 청산에 와서
좋은 술 붓고 울어주려나."
시온에서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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