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오렌지를 위한 사랑27

동화 같이 작은 마을엔 산타와 마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by Hugo

-마지막 날-


파란 하늘,

은빛 아침햇살,

말갛게 씻긴 느티나무 한 그루,

도란도란 웃음소리,

그 나무 밑 벤치 하나…….

산타와 마리아가 앉아 있습니다.

아내가 그리울 때 나는 그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 아내의 이름은 윤혜인,

세례명이 마리아입니다.

아주 먼 옛날,

산타와 마리아가 사는 나라에 지독한 우울의 마법에 걸린 남자가 살았답니다.

그는 길 잃은 아이처럼 늘 외롭고 슬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렌지 나무 아래에서 마리아를 만났지요.

그녀는 산타가 우는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우울한 남자와 마리아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침 하늘,

파란빛 가득한 창살,

하얀 방 안,

그 방안 침대 하나…….

나는 혼자서 그 옛날이야기를 추억합니다.

횡성의 옛 이름 횡천,

그곳 어딘가에 물이 맑아 풍수원이라고 부르는 곳.

동화 같이 작은 마을엔 산타와 마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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