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오렌지를 위한 사랑27
동화 같이 작은 마을엔 산타와 마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by
Hugo
Oct 24. 2019
-마지막 날-
파란 하늘,
은빛 아침햇살,
말갛게 씻긴 느티나무 한 그루,
도란도란 웃음소리,
그 나무 밑 벤치 하나…….
산타와 마리아가 앉아 있습니다.
아내가 그리울 때 나는 그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 아내의 이름은 윤혜인,
세례명이 마리아입니다.
아주 먼 옛날,
산타와 마리아가 사는 나라에 지독한 우울의 마법에 걸린 남자가 살았답니다.
그는 길 잃은 아이처럼 늘 외롭고 슬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렌지 나무 아래에서 마리아를 만났지요.
그녀는 산타가 우는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우울한 남자와 마리아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침 하늘,
파란빛 가득한 창살,
하얀 방 안,
그 방안 침대 하나…….
나는 혼자서 그 옛날이야기를 추억합니다.
횡성의 옛 이름 횡천,
그곳 어딘가에 물이 맑아 풍수원이라고 부르는 곳.
동화 같이 작은 마을엔 산타와 마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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