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소설_ 행복한 눈물3

나는 비천한 알브였다.

by 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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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진단은 달랐다.

양극성 장애에 따른 조증이라고 했다.

종교적 감수성과 의욕이 넘치는 것을 보아 틀림없단다.

나는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다.

날씨가 너무 화창했다.

뭐랄까, 햇볕을 많이 쪼여서 기분이 들뜬 것이라고 해야 할지.

“그러니까 태양광에 장시간 노출되어 뇌의 시상하부가 자극을 받고,

그로인한 도파민 과다 분비로 흥분했던 거로군.”

나는 그 전문적인 식견과 정확한 판단에 놀랐다.

새삼 그들이 B9 계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높임말을 공손히 써서 그들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했다.

나는 비천한 알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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