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눈물을 마셨다.
나는 오늘도 히페리신을 먹었다.
정확히 말해서 행복한 눈물을 마셨다.
이유는 모른다.
그들이 처방했다.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번씩 공복에 복용하라고 상냥하게 권했다.
한번은 더없이 즐거운 소식에 들떠서 그날 치 분량을 빼먹은 일이 있었다.
새로운 체어맨이 선출된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이상하게도 전임자와 닮았지만 연호가 바뀌어 있었다.
아무튼 그날은 ‘하모니’ 달력 첫째 날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새해 아침은 바빴다.
신복을 입고, 신단에 체어맨의 신주를 모시고, 향불을 놓아야했다.
난 우울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행복한 눈물을 마실 이유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