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소설_ 행복한 눈물1

세인트 존스 워트는 우울증에 좋다고 했다.

by Hugo

세인트 존스 워트는 우울증에 좋다고 했다.

그것은 성서 이야기처럼 기괴하고 신비로웠다.

세례자 요한과 같은 날, 어린 싹이 났단다.

악마는 질투를 느꼈다.

아름다운 살로메의 손으로 요한의 머리를 싹둑 잘라 쟁반에 담고,

떨어지는 핏방울로 그것의 가냘픈 뿌리를 흠뻑 적셨다.

그럴수록 악마는 분노와 광기에 몸부림쳤다.

잎의 노란 살갗을 날카로운 바늘이 찌르고 검은 상처가 덧났다.

그래서 세인트 존스 워트는 붉은 눈물을 떨군다.

악마는 그것을 히페리신, 행복한 눈물이라고 불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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