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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루가 Apr 18. 2020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다니면서 겪었던 경험들의 장점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경험들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했던 일들이 종종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약간 합리화하거나 행복 회로(?) 아니면 정신승리...라고 볼수도 있는데 정말 실제적으로 몸소 느꼈던 순기능이니 몇가지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1. 웬만한 야근에는 끄떡없다.

엔터테인먼트 (연예 기획사) 분야야말로 정해진 퇴근 시간이 없고, 주말에도 항상 관심을 업무에 곤두세우고 있어야한다. 남들 다 쉬는 공휴일이나 명절에도 말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스케줄이 정기적이지 않고, 방송 프로그램도 오후 6시 땡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밤새 방송되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게 홍보팀 직원의 일이기 때문에 밤낮없이 일해야할 때가 많다. 모니터링만 해야하는 경우에는, 그냥 시청하면 되는데, 화면을 캡처해서 바로 보도자료로 배포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남들이 다들 쉴 때에도 일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명절에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에도 방송을 보고 보도자료를 써야하는 경우가 있어서, 명절에 지방에 내려가서도 노트북으로 방송을 보면서 바로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릴리즈하기도 했다. 


또, 연말에는 각종 음악 대제전이나 시상식 등으로 연예인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연말, 연초에도 쉴틈없이 바쁘다. 물론, 소속된 연예인이 잘 나가서 연말에 상을 많이 받으면 좋은 일이지만, 연예부 기자들이나 연예 기획사 종사자들에게는 일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번, 음악 시상식 모니터링을 하느라고 새해를 회사에서 맞이한 적도 있다. 게다가, 첫 회사는 격주 토요일도 출근하는 회사여서 주말 출근에도 익숙해지기도 했다.


이런 야근과 주말 출근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단련이 되었는지, 이제는 웬만한 야근이나 주말 출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요즘은 아주 가~끔 특별한 일이나 행사가 있을 때, 주말 출근을 하는데,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은 "주말에 출근해서 어떻게 해요?! 힘들겠네" 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주말 출근이 크게 힘들지는 않다. 연예기획사 다닐때에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주말 근무 대체 휴무도 있고, 주말 출근이 매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견딜 수 있다. 야근도 정~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편이라서, 웬만한 야근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련된 게 연예 기획사를 다니면서 얻은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하겠다. 


2. 웬만한 불평, 불만, 컴플레인에도 무던하게 넘길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직원이 되면 욕받이가 되어야 한다. 듣기 싫어도 욕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단, 연예부 기자들에게 욕을 먹는다. 연예인 관련 단독 기사가 떴는데  왜 나한테 미리 먼저 알려주지 않았느냐, 왜 전화를 안받느냐, 그냥 싫다(진짜 실제로 들어본 말이다..), 열애 사실 맞는데 아니라고 무마하는 거 아니냐 등등 각종 민원 전화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예부 기자들 뿐만 아니라, 행사장에서는 사진 기자들, 또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지만 연예인의 매니저들 한테서도 듣기 싫은 말을 종종 들어야 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팬들이 쏟아내는 불만에 대한 이야기도 모니터링해야하기 때문에, 팬들의 컴플레인도 항상 들으면서 속으로 화가 나는 마음을 삭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불평, 불만, 컴플레인에 단련이 되다 보니 화장품 업계에서 겪게 되는 에디터들의 불평이나 불만 사항들, 고객들의 민원은 애교 수준(?)으로 넘길 수 있도록 학습이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아직도 싫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는 것은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스트레스에는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쯤은 잘 넘길 수 있다. 


3. 가끔 금전적인 도움을 준다.

기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과 많이 만나면서 업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가끔 유용한 정보나 인사이트를 얻게되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어떤 기자는 예전에 모 그룹이 해체한다는 소식이 나온 후에, 해당 기업의 주식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 기업의 매출 구조나 활동들을 보면 그들이 해체한다고 해서 크게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주식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많이 사놓았는데, 그 이후에 예상대로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상승하면서 큰 이익을 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가, 비슷하게 적용해서 이득을 본 적이 있다. 한번은 싸드 영향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주식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중에 사태가 해결되면 오를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크게 떨어졌을 때 사 두었다가 어느 정도 올랐을 때 팔아서 이득을 보기도 했다. 이번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주식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 해당 기업의 주식 가격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크게 떨어져 있고, 앞으로 회복될 것 같아서 조금 사두었는데, 혼자 25%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조금 더 사둘걸...) 


앞서 이야기했던것처럼,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일수도 있지만, 그 때 엔터테인먼트 홍보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많은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고, 더 단단하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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