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기만 했던 시골
시골이 도시보다 더 좋아?
단순히 시골이 도시보다 좋아서 이곳에 내려온 것은 아니다.
'응', '아니'라는 간단한 대답으로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어서,
가벼운 질문에 무겁게 대답하게 되는 내 자신이 싫어서, 나는 저 질문이 싫었다.
이곳으로 이사하고 한 달 동안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무서움'이라는 감정이었다.
해가 떠 있을 때도 차는 다녀도 길을 걸어 다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길을 걷는다면, 그 길에 사람은 나 혼자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저녁 6시인데도 이미
밤 10 시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다.
필요한 게 생기면 가로등 하나 없는 도로를 쌍라이트에만 의지한 채 차로 10분은 달려야 편의점에 도착한다.
집 앞에 나서면 내 발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 번은 저녁에 차에서 내려서 조수석 문을 여는데
문을 열자마자 방석이 떨어졌다.
방석인지 모르고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다.
다른 곳도 아니고, 내 집 앞에서 이런 무서움을 느낀다는 게 나로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어떻게 여기서 1년을 살지?'
'이렇게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1년을 살 순 없잖아..'
내가 처음 이곳에 내려올 때
여기서 살아보겠다고 정한 기간은 1년이었다.
야심 차게 중고 냉장고까지 사서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냉장고를 당근에 올렸다.
이사로 인해 12만 원에 급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