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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Jan 06. 2024

나의 꿈은? 내가 가르치고 싶은 교실에서는?

<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 책을 읽다가 '꿈 너머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꿈 너머 꿈이란 '어떤'이 붙은 것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 거야?,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 거야?"하고 질문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어떤'을 찾으려면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여러 가지 능력 중 다른 능력보다 더 뛰어나고 더 빨리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강점이라 말하는데 이것을 잘 활용할 때 다른 사람과 다르게 차별화할 수 있다고 한다. 


꿈 너머 꿈은 무엇인지 나에게 물었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나는 '학생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기본으로 많이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학생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가르칠 때 단호할 땐 단호하고 친절할 땐 친절한 경계를 잘 세워주는 '괜찮은 교사'이고 싶다. 그리고 학생들이 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좀 더 단단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존중과 배려를 교실 안에서 학생들이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학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꾸고 남을 배려하며 땀 흘려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학급경영을 잘 이끌어나가고 싶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은 진심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 그 생각들이 더 선명해지는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서 작년 2학기 복직이 참 뜻깊다. 교사로 일을 하는 동안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전하며 가르칠 수 있길 바란다. 



'그럼 어떤 강점이 있는가?'


나는 관찰을 잘하고 공감력이 뛰어나며 여전히 꿈을 꾸고 노력하고 있다. 옳고 그름, 바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이 많은 편이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만나 수업하는 동안 일어나는 그 변화의 순간들을 참 좋아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습,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모습, 규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의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변화하고 있는 그 순간, 그 장면들이 가슴 뛰게 좋다. 그것이 내가 의도한 교육의 변화일 때는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신난다. 학생들을 잘 관찰하여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잘 살핀다. 특히 새 학기 3월은 더욱 집중해서 관찰하여 학생들 간의 관계나 그 외의 문제들은 없는지 잘 살피는 편이다. 공감력이 커서 학생들의 힘든 상황도 잘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크다. 마음이 여리고 조용한 학생들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여 그 학생들의 성장이 많이 되는 편이다. 


'지금 교육 현실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교사로서 잘 가르치고 싶기에 지금의 교육 현실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신문기사를 보는데 서울교대의 수시 미등록이 80%라고 한다. 이렇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교대를 지망하지 않는 이유는 지난여름, 가을 수많은 교사들이 거리 위에 나설 수밖에 없던 교육 현실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변화 또한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솔직한 마음은 이만 멈추길 바라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지금의 교육환경에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 또한 쉽게 교직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른 무엇보다 교사가 자신의 교육 철학을 갖고 가르치는 것이 학생이 기분 나쁘다고 하여 학부모가 교사를 정서학대로 '아동학대 고소'를 하고 있는 것이 교육 현장의 현주소라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 교실에서는 문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못하고 학생들이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달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20년 전의 내 선택을 존중하고 여전히 그 선택을 좋아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교육 현실에 눈감지 않고 직면하고자 한다. 서이초 교사의 죽음으로 최근 몇 년간의 교직에서 일어나고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작년 말, 서이초 교사는 학교에서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혐의 없음으로 수사종결 되었고, 순직처리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2월 말,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온라인에 알린 현직교사는 학부모에게 고소를 당한 상태라고 한다. 


이 일을 바라보는 교사의 입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건들이 잊혀 가고 있고 자신에게 피해만 없으면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러는 사이에 교육은 바른 인격을 가르쳐야 하는 힘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에게 이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고 하여 교사가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이초 사건을 보며 느끼는 것은 '교육의 질은 학부모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서로 존중하며 돕는 상호 협력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 내 자녀만 생각하기보다는 모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 좋겠다. 늦지 않게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부모가 교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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