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이하영 작가의 영상에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조금 더 지혜로워지는 이유가 죽음을 늘 가까이에 두고 살아서라고 했다. 이하영 작가는 살면서 죽음을 곁에 두며 생각할 때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지 않고 현재를 위해 살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살기 위해 현재를 소처럼 충실하게, 개처럼 즐겁게 살라고 조언했다.
삶과 죽음이 하나, 빛과 어둠이 하나, 그리고 직장을 다니는 것과 퇴사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의 장단이 있는 것처럼 모두 그 반대편을 갖고 있다.
김신지 작가의 책을 읽다가 문득 요즘 내가 편안해진 이유가 언제든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에 내 몫의 책임을 다하다면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몸과 마음, 내 가족의 삶을 위해 쉬어야 할 때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년까지 해야지', '10년은 해야지' 하는 숙제 같은 목표를 버리고 언제든 '그때가 되면'이라는 생각을 가지니 올해 만난 학생들과의 시간이 원래도 유한했지만 더 유한하고 가벼워졌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너그럽게 하기로 결심했던 것도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다. 사랑하는 내 자녀들에게도 짧은 헤어짐을 할 때조차 따뜻하게, 너그럽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나를 만나는 학생들에게 그렇게 하려고 한다. 좋은 것을 나누어주고 싶다. 그리고 그게 힘들 때는 쉬어갈 것을 다짐한다. 그 순간이 갈래길이 될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