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곳일까?
도덕 시간에 일상생활에서 대상과 상황에 알맞은 예절을 실천하려는 마음을 가지기라는 주제로 공부를 했다. 30초짜리 배려에 관한 공익광고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몰라서 못하기보다는 알면서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다. 우리 학급에서의 예절은 무엇일까요? 급식실에서 예절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생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가 넘어졌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하나 질문하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 알고 있다. 알지만 지키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학급의 궂은일을 열심히 하고 1인 1역을 열심히 하는 친구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꾸준히 자신의 몫을 잘 해내는 친구들을 한 번 찾아보고 말해보자고 하니 아이들이 한 명씩 알려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가 알고 있는 규칙을 잘 지키고 친구들 간의 예절을 잘 지키는 학생을 찾아 예절왕 상장을 주는 활동으로 마무리를 했다. 아이들은 누가 인사를 잘하는지, 누가 1인 1역을 열심히 하는지, 누가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친구를 돕는지 알고 있었다. 교사인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해서 봉사 상장을 써 준 학생이 있었다. 상장처럼 내가 읽고 주었다. 누구보다 친구들이 너희들의 애씀을 보고 주는 상이니 더 뜻깊은 것이라고 안내하며 박수를 쳐 주었다.
그리고 영화 원더에 나온 어거스트의 이야기를 해 주며 담임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이 문장을 알려주었다. "만약 옳음과 친절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선택하라."- 영화 원더, 책 아름다운 아이 중-
배움 공책에 기록하게 안내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친절을 선택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공부도 잘하면 좋겠다고. 그리고 공부를 잘못해도 좋으니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는 아이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었다. 학교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실패해도 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격려해 주고 지금 공부를 못해도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네가 원하는 모습에 가깝게 살 것이라고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도덕 시간이 좋은 이유는 대놓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할 수 있어서다.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약자들을 위한 배려, 공동체 내에서 내 이익만 챙기는 것이 아닌 공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오늘 수업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을 원하는지 나 스스로 더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고 싶다. 착한 마음을 갖고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