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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May 11. 2024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누군가 어떤 것을 잘한다면 그는 그것을 잘하기 위한 시간을 지내온 것이다.


어제 탁구 레슨을 받고 회원님 한 분과 랠리를 쳤다. "지금 치는 공만 생각하세요. 다음 공을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다음 패스를 생각하느라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온전히 지금 오는 공에 집중하면 다음 공도 잘 온다. 게임이 아닌 이상 그렇게 된다. 가끔씩 이 회원님과 랠리를 치는데 그럴 때마다 내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연습이 끝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이렇게 단계별로 잘 나누어서 가르쳐 주는지 여쭤 보았다. 정말 쉽게 가르쳐 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운동을 못해요. 운동을 못하다 보니 이 영상, 저 영상 많이 봐요. 그런데 그걸 다 따라서 하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되 1-2%만 내 것으로 받아들일 생각을 해요. 잘하는 사람보다 초보자들에게 조금 더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초보자들에게만 설명을 잘하는 거라는 겸손의 말씀을 내세우셨지만 운동을 할 때 보면 기본기가 단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라는 말도 회원님이 해주신 것이다. 코치님의 레슨도 듣지만 이렇게 회원님들과 랠리를 하며 귀동냥으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기에 알려주는 것도 다르다. 탁구를 치는 스타일도 다르다. 그러면서도 잘 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있다. 자기만의 쪼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쪼, 자기만의 스타일. 그것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 사람 특유의 것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스타일은 내가 공들인 시간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부족해서 시간을 들이든 내가 좋아서 시간을 들이든 시간을 쏟은 그것이 내 몸과 마음에 배어들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든 것이다.


나는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가. 어디에서 나의 그 스타일이 발현되는가. 내가 지금 보내는 시간이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믿는다. 어디에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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