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누군가 어떤 것을 잘한다면 그는 그것을 잘하기 위한 시간을 지내온 것이다.
어제 탁구 레슨을 받고 회원님 한 분과 랠리를 쳤다. "지금 치는 공만 생각하세요. 다음 공을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다음 패스를 생각하느라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온전히 지금 오는 공에 집중하면 다음 공도 잘 온다. 게임이 아닌 이상 그렇게 된다. 가끔씩 이 회원님과 랠리를 치는데 그럴 때마다 내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연습이 끝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이렇게 단계별로 잘 나누어서 가르쳐 주는지 여쭤 보았다. 정말 쉽게 가르쳐 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운동을 못해요. 운동을 못하다 보니 이 영상, 저 영상 많이 봐요. 그런데 그걸 다 따라서 하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되 1-2%만 내 것으로 받아들일 생각을 해요. 잘하는 사람보다 초보자들에게 조금 더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초보자들에게만 설명을 잘하는 거라는 겸손의 말씀을 내세우셨지만 운동을 할 때 보면 기본기가 단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라는 말도 회원님이 해주신 것이다. 코치님의 레슨도 듣지만 이렇게 회원님들과 랠리를 하며 귀동냥으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기에 알려주는 것도 다르다. 탁구를 치는 스타일도 다르다. 그러면서도 잘 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있다. 자기만의 쪼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쪼, 자기만의 스타일. 그것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 사람 특유의 것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스타일은 내가 공들인 시간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부족해서 시간을 들이든 내가 좋아서 시간을 들이든 시간을 쏟은 그것이 내 몸과 마음에 배어들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든 것이다.
나는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가. 어디에서 나의 그 스타일이 발현되는가. 내가 지금 보내는 시간이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믿는다. 어디에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