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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May 14. 2024

잘 살고 싶어서 읽고 또 읽고, 쓴다



내가 숲 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삶이란 그처럼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고, 도저히 불가피하기 전에는 체념을 익힐 생각도 없었다. 나는 깊이 있게 살면서 인생의 모든 정수를 뽑아내고 싶었고, 강인하고 엄격하게 삶으로써 삶이 아닌 것은 모조리 없애 버리고 싶었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매일 읽겠습니다]- 황보름, 어떤 책


잘 살기 위해서,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읽는 것이 힘들지 않아서 읽는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괴로운 것보다 읽고 쓰면서 생각들을 정리하는 게 마음이 더 가벼워져서 그렇게 한다.


힘든 시간 나를 버티게 한 것은 독서, 글쓰기, 그리고 걷기


머리가 꽉 차 무거운 날은 걸었고 두려움과 불안이 올라올 때는 책을 읽었다. 정신줄을 잡아야 하니까. 그리고 속에서 아우성치는 이야기를 글로 썼다. 내가 쓴 글이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았다. 내가 쓴 글이 일차적으로 나를 위로하니까. 지금은 무엇이 되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된다 생각하고 할 것이다.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하게. 내가 온전히 느끼는 그것을 잘 풀어내 보려고 한다. 답이 정해지지 않은 것에 미리 이건 아니야 하지 않을 것이다.


' 삶이란 그처럼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고, 도저히 불가피하기 전에는 체념을 익힐 생각도 없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중


오늘 아침 읽은 [매일 읽겠습니다]의 책에서 찾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월든>의 문장이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내가 쓰는 단어는 단순하지만 내가 온전히 느끼는 것들을 글로 쓴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할 때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하지 않아서 결과에 닿지 못하는 것도 있다. 할 수 있는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하다. 과외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는.


어쩌면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내가 문제를 해결한 방식, 이것이 당신에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안 되면 이 방법으로 해봐도 좋다고 말하는. 보편적인 방법을 설명해도 그 말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1 대 1로 설명을 해야만 활동을 하는 아이처럼. 그런 문제들에 익숙하지 않음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예제가 더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쓴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 작가가 읽은 책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함께 읽듯 책을 읽는다. 나와 그 작가의 생각이 같은지도 비교하며. 비슷한 종류의 책이 여러 권 있어도 그 책들이 말하는 주제는 같을지라도 설명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작가가 살아온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길들을 살펴보며 나만의 길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다독은 좋다. 그러니 내가 어떤 글을 쓰든 다 의미가 있다. 독자가 읽고 참고할 책 중 하나의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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