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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May 26. 2024

원하는 모습을 위해 무엇을 감당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얼마 전 남편이 건강검진이 있다며 음식을 조절하며 먹었다. 며칠을 그러더니 대장 내시경 약까지 먹은 후 건강검진일에는 최종 5킬로그램 감량을 했다. 그게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남편의 몸이 전체적으로 슬림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건강검진을 계기로 기존에 하던 운동을 더 강하게 하고 식이를 조절해서 일주일 동안 5킬로그램을 뺀 남편을 보고서야 최고 몸무게를 찍은 내 몸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옷이 조금씩 불편해졌음에도 흐린 눈하며 조금 더 편한 옷들을 입으며 참았던 내 눈을 이제는 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도 뺐는데 내가 왜 못 빼' 하는 생각에 지난 일요일부터 먹는 것을 조금씩 조절했다. 월요일 주말 동안 먹고 찐 몸무게는 정리가 되었다. 월요일부터 급식은 적당히 먹고 아침, 저녁을 조절하고 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다이어트이니 아침과 저녁을 줄여서 먹고 점심은 적당히 먹는 방법을 유지해 보려고 한다. 아침엔 두유와 과일 조금, 점심 급식 적당히, 저녁은 참외나 오이, 아몬드 중에 한두 개로 배가 살짝 고프지 않을 정도로 유지해 보려고 한다. 운동은 날마다 만보 이상이 되게 움직이는 것이다. 탁구 2회 레슨, 레슨이 없는 날은 개인 연습하거나 걷기로 만보를 채우려고 한다. 


오늘 오전에 아이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느라 움직였더니 배가 고팠다. 그 순간 날씬한 몸으로 살고 싶다면 배가 고픈 것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까지 나는 배가 고픈 적이 별로 없었다. 가짜 배고픔으로 허기가 졌지만 배에서 꼬르륵 소리는 나지 않았다. 꼬르륵 소리는 이번 주에 식단을 조절하고 나서야 들렸다. 그동안 가짜 배고픔에도 열심히 먹었던 나였기에 살이 찐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살을 빼고 싶다면 배가 고픈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하고 그것을 즐겨야 살이 빠진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버는 돈보다 적게 쓰던지, 쓰는 돈보다 많이 벌어서 돈을 모아야 한다. 돈을 모으고 돈 공부를 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모르는 것을 더 파고들어 알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 그 시간을 즐겨야 한다. 즐기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을 견뎌야 공부를 잘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그 원하는 모습을 위한 일을 감당해야 한다. 그 과정이 귀찮고 힘들어도 그 과정이 당연하기에 기꺼이 즐겁게 그 시간을 견뎌내면 우리가 원하는 모습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다시 하게 되면서 다른 것보다 내가 잘 지켜야 할 것은 배고픔을 조금 더 유지하는 것이다. 각 식사 시간 사이의 4시간의 공복을 지키려면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즐겨야 한다. 그럴 때 살이 빠지는 순간이니까. 


어쨌든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한다. 나보다 뱃살이 더 많아서 절대 빠질 것 같지 않고, 절대 빼지 않을 것 같던 남편이 예전 몸무게로 거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아니 충격을 세게 받았다. '이게 된다고?' '어, 되네' 하는 느낌처럼 남편의 몸이 변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건강검진을 하고 나서 막걸리를 마시겠다고 운동을 2시간 하고 왔다. 그 부분이 더 나를 때렸다. 체중이 계속 기록 경신 중인데도 정신 못 차리고 힘들다고 먹었던 나를 반성했다. 어쩌면 내가 나를 너무 풀어주어서 늘어난 몸무게였다. 이성을 찾고 다시 내 몸도 돌본다. 그동안 내 마음에 더 많은 공을 들였으니 몸도 이젠 더 잘 돌봐야겠다. 


우선 이번 주도 해보고 일주일 단위로 기록을 남겨봐야겠다. 명심해야 할 것은 '배고픔을 즐겨야 한다'라는 것이다.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그럼 '딱 좋아!' 할 수 있어야 한다. 2년 전 다이어트 후 49.*에서 마무리하고 갑상선암 수술을 했는데 이제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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