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교사 정쌤 Jul 08. 2023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 교단에 남아있는 교사들...


"내 아이가 교사 되겠다면, 말릴 거예요." 한숨 쌓이는 교실


교육부는 4월 24일 2023-2027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하였다. 교육부는 “2038년까지 초등 약 88만 명(약 34%), 중등 약 86만 명(약 46%)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하여 교원수급 계획이 필요하겠지만 학생 수 감소에만 맞추게 되면 공교육의 질적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이를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전하고 있다.


낮은 연봉과, 추락한 교권 등 교사를 둘러싼 환경은 나빠지고 있어서 정년을 채우지 않고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동료 교사들을 떠나보내며 학교에 남은 교사들의 마음속에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교단에 섰을 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아서였을 것이다. 최근 몇 해를 지나면서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적인 업무와 각종 민원, 학교폭력 업무와 같은 부수적인 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권침해, 아동학대 고소와 같은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시대가 변하는 것처럼 교직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변화하더라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은 많이 어렵긴 하다. 교사들끼리 하는 ‘열심히 하면 다쳐’, ‘탈출은 지능 순’, '참교사는 단명한다'라는 공공연한 말들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떠나는 동료들을 보며 ‘나는 왜 떠나지 못하는가’ ‘나는 왜 교사가 하고 싶은가’를 생각했다. 나는 여전히 교단에 섰던 그 첫 마음이 생각난다. 내 몸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아이들과 학급에서 만나고 싶다.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괜찮은 교사이고 싶다. 학교에 와서 아이들은 작은 사회 속에서 남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학급에서 친구들과 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1년을 보내면서 시간과 함께 자란다. 그 시간은 아이들도 자라지만 교사인 나도 자라는 시간이다. 물론 힘든 시간도 많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는 쉬기도 한다.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힘든 등산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악조건은 내가 어찌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


당분간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학교도 변하느라고 많은 진통을 겪을 것이다. 그 안에서 나의 중심을 잡고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예전과 같은 환경, 아이들의 마음, 학부모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것도 변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 나 또한 내가 덜 상처받으면서 교사를 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교직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면 받아들여야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대접받길 바라는 대로 행동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