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교사 정쌤 Jul 10. 2023

선생님, 오늘도 고민하시나요?


SBS에서 취재한 ‘선생님들은 왜?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 왜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많아졌는지에 대한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전직 교사, 현직 교사, 교수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었다. 학교를 이미 떠나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는 전직 교사 중 한 분은 자신이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었고 일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전직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한 분은 옆 반 선배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뺨을 맞는 사건이 있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학교에서 오히려 쉬쉬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아, 이거 교직에 더 있어도 되나’하는 환멸이 느껴져서 관두고 바로 로스쿨에 입학했다고 한다. 현재 교권, 학교폭력 관련 변호사를 하면서 많은 교사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교권은 교사의 권리가 아니라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교육할 권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교사의 말,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교육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며 교실에서 하는 교육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권은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교육할 권리라는 말에 너무 공감한다. 교사들을 위한 것보다 공부하고자 학교에 온 학생들을 위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권리, 그 권리가 지켜졌으면 좋겠다. 


지금 학교는 공부를 방해하는 학생이 있어도 ‘00행동하지 말고 수업들어요.’라는 말로 타이를 뿐 다른 제재를 가할 수가 없다. 수업을 방해 받는 다수의 학생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도 힘들지만 그 광경을 보고 함께 올바르게 교육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힘들다. 그렇기에 교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나는 ‘교육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마지막 보루’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무척 공감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도 교육열 덕분이었고 공교육 내에서 평등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실에서 하는 교육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교사들의 노력’을 믿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공교육은 미국의 공교육과 같은 위상을 차지할 것이다.


교사들이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바르게 말하며 지도할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해 지도한 것을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고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름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은 결국 교실 붕괴로 이어지고 결국 모든 학생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교사들에게 일어나는 이직, 퇴사 열풍이 단순히 교사들이 일을 관두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료가 떠나는 과정을 본 교사는 함께 마음이 식어버리고 방어적으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끼는 교사들이 자신의 심지를 단단히 세웠으면 좋겠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내기 위해서라도.

작가의 이전글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 교단에 남아있는 교사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