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시절마다 겪는 일들이 다르다. 그 시기만 겪는 일들이 있는 것처럼 그 시기에만 쓸 수 있는 글들이 있다. 시련을 겪는 중간에 쓰는 글과 시련을 지나온 후에 쓴 글은 다르다. 그렇기에 꾸준히 글을 쓰고 나를 들여다보며 내 생각을 꺼내보려고 노력한다. 지금 내가 이 길을 가면서 하는 생각들을 글로 남기며 이 순간을 기록한다. 그 순간에는 별것 아닌 것 같은 생각들이 기록되어 남겨진 것은 희미해진 나를 찾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 자세히 생각을 풀어쓰려고 한다.
언제나 힘든 일은 있었다. 힘든 일은 있었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많을 때가 힘을 더 잘 낼 수 있었다.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다가 문제를 만나면 처음에는 당황하고 문제상황을 파악하느라 한참을 머뭇거릴 수도 있다. 문제상황이 파악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을 처리해야 이길 수 있다. 나답게 이겨내는 것이다.
탁구게임을 하다 보면 4점, 5점 뒤처질 때가 있다. 분명 한 점씩 잃은 것인데 10 대 5인 상태로 경기가 진행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듀스까지 이어가려면 한 점 획득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5점 차가 나지만 결국 한 점씩 얻어내야 5점을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듀스까지 가게 되면 운이 좋게 이기는 일도 생긴다. 처음부터 '5점 뒤처졌으니 졌네'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아자아자!'를 외치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점씩' 연속해서 획득해야 이길 수 있다.
힘든 현실 속에서 내가 이기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결국 한 걸음씩 가는 것밖에 없다. 무엇이 될지, 무엇이 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지워버리고 그저 내가 가고 싶은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내가 이 자리에 온 것도 대학생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때의 나는 막연한 꿈을 꾸며 노력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학생이었던 내가 바라던 모습보다 더 잘 살고 있다. 10년 후, 15년 후 나의 모습도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모습일 것 같다. 대학생 시절 꾸준히 내 일을 하며 나의 미래를 향해 걸었던 것처럼 지금의 나도 그렇게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 꾸준히 나를 가꾸며 잘 키우고 있다. 그렇기에 미래는 저절로 올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