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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Jul 13. 2023

SNS가 당신의 관심을 착취한다...아이들도 어른도..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정신 ‘팔지’ 말라... SNS가 당신의 관심을 착취한다” 제니 오델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글을 읽었다. “정신 ‘팔지’ 말라... SNS가 당신의 관심을 착취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제니 오델의 인터뷰 기사이다. ’제니 오델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인간의 관심을 착취하고 있다고 고발하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심의 주권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기사는 알려준다. 관심의 주권을 갖기 위해 느린 ’관찰‘과 ’감각‘세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니 오델은 관심을 확장시키는 근본 동력은 ’관찰‘이라고 했고, 관찰을 놓지 않기 위해 아직도 일기를 쓴다고 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착취당하지 않고 관심의 통제권을 회수하기 위한 행동 가이드로 ’일단 질문과 관찰에 습관을 들이려면 일기를 쓰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제니 오델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내가 무심코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묶여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자주 가는 카페나 블로그 글을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까지 본 적이 있고, 유튜브 영상은 새로운 영상을 알고리즘으로 소개하여 1-2시간이 무엇을 했다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것을 ’알아차림‘하기 위해 제니 오델은 아직도 매일 일기를 쓴다고 했다. 너무 반가운 문장이었다. 일기는 있었던 일의 나열과 반성적 사고를 하지만 저널은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을 골라 더 깊이 있게 성찰적 사고를 한다. 성찰적 사고는 깨달음을 준다. '교사를 위한 저널쓰기'에서는 '저널'이란 정신, 감정, 그리고 육체의 건강과 성장을 증진시키기 위한 치료적 목적을 가진 성찰적 글쓰기를 말한다. 그리고 '감정표현과 성찰이 동시에 가능한 저널 쓰기가 치료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니 오델이 꾸준히 일기를 써오며 효과를 본 것처럼 저널쓰기가 가져올 효과도 기대가 된다.


‘알아차림’이 중요한 것 같다.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착취당하지 않고 관심의 주권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과 감정, 자세와 표정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기사에서 말한 ‘인간에게는 계량화될 수 없는 빛나는 순간들’에 공교육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계량화될 수 없는 빛나는 순간들을 위해 낮은 처우에도 열심히 가르친다. ‘문제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우세해질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방어하는 게 더 어려워진다는 거다’처럼 공교육의 문제도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들어오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도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학교 수업을 서비스로 바라보고, 학생 간의 학교폭력도 변호사끼리의 분쟁으로, 교권침해의 경우도 횟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학부모로서, 교사로서 ‘알아차림’ 해야 한다. 공교육의 주권이 회복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저널쓰기는 무기력, 번 아웃으로 힘들어져 갈 때 교사들이 왜 자신이 교사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가르치는 일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교사 안에 있는 교사의 계량화될 수 없는 마음을 다시 일게 해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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