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학급에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이 여러 명 있다 보니 그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누적된 학습 결손으로 이전 학습을 많이 보충해야 하는데 이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이 많이 도움이 될까 생각해 보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이 학생들에게 옆에 선생님이 계시면서 온라인 학습을 하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만 하라고 숙제를 내준다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습관으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습이 결손 된 학생들에게는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훨씬 더 필요하다.
학습 결손의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과제를 꾸준히 해올 수 있는 것도 역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꾸준히 무엇인가를 하는 힘은 대단히 중요한 역량이다. 꾸준히 해 올 수 있는 힘은 가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지도해야 늘 수 있다. 해야 할 일이면 하고 싶지 않아도 참고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데, 가정에서 이 부분이 지도가 되지 않으면 학교에서의 수업만으로는 기르기 힘들다.
올해 학급에서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별도로 학습지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학습을 도와줬는데 학생들이 가정에 가서 해오는 것이 모두 달라서 안타까웠다. 꾸준히 해 올 수 있도록 격려는 하지만 강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안타까워도 어쩔 수가 없었다. 꾸준히 과제를 잘 해온 학생은 지금 학습 결손이 있더라도 한 계단씩 다지며 밟고 올라가고 있다. 더디 가지만 결국 결승선에 도착할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에게 작은 노력에 대해 자주 말한다.
"너희들이 하고 있는 노력, 애씀이 어디 가지 않고 모두 여러분 안에 젠가처럼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게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서 큰일을 할 때 큰 자산이 될 거예요. 그러니 수업 시간에 바른 자세로 듣는 것, 청소시간에 친구 자리까지 열심히 청소하는 것, 친구를 배려하며 노는 것과 같은 일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누구를 위해 하지 마요. 자기 자신을 위해 하세요. 대신 선생님이 알아봐 줄게요. 여러분이 얼마나 애쓰는지. "
나는 오늘도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아이들에게 해 주는 것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