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전문성은 무엇일까?

by 쓰는교사 정쌤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생긴 두통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머리가 쪼여들고 쥐가 나는 느낌은 너무 불쾌하고 일상이 정돈되지 않고 흐트러지게 한다. 빠릿빠릿 움직일 수 없고 불쾌감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병원 약을 먹어도 약 먹고 나서만 조금 괜찮고 두통의 불편함은 가시지 않았다. 복직을 앞두고 있으니 두통이 더 두려웠다. 아는 게 병이라고 뇌혈관질환으로 명예퇴직을 하신 분들을 곁에서 보아서 넘길 수 없는 문제였기에 병원에서도 검사를 권해서 검사를 진행했다. 내가 모르는 용어를 들어 설명하는 의사의 말에 ‘네’라고 동의하며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의사의 설명을 귀담아듣고 그의 지시대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통이 괴로운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고분고분 의사의 설명을 듣던 나를 돌아보면서 학부모에게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을 할 때가 생각이 났다. 교사들이 학생 지도와 관련하여 학부모와 상담을 할 때 귀담아 들어주시는 학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럴 리가’하는 학부모도 많다. 그렇기에 교사들은 학생의 생활지도, 학습지도를 하고 나서 학생의 특이점이나 문제점을 가정에 알려야 할 때 많은 고민을 한다. 왜 교사들이 학생의 학교생활을 정확히 전달해도 학부모는 믿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태어나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거의 모두 다닌다. 그렇게 모든 부모들이 제각각 학교를 12년 동안 경험했다. 좋은 교사도 만났을 것이고 나쁜 교사도 만났으리라. 그러다 보니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녀의 학교생활을 유추하고 자신의 학교생활할 때를 떠올려 ‘그 정도는 괜찮지 않냐’, ‘그럴 리가 없다’를 말한다.


그리고 요즘은 가정에 아이가 한 두 명 밖에 없다 보니 혼자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들이 단체생활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것은 단체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을 거쳐 초등학교에 오니 학생에 대한 올바른 피드백이 가능했을까 싶기도 하다. 모두 아이들이 다녀야 유지가 되는 곳들이다 보니 올바른 피드백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초등학교에 와서야 단체생활에 대한 피드백이 진행된다. 그렇다 보니 학부모가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도 많다. 예전과 다른 분위기에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에 대한 올바른 피드백을 조심스럽게 전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사들이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관찰하고 기록하여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돕고 교사 스스로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의사처럼 전문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학생을 충분히 관찰한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교사의 학생에 대한 전문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에 대한 충분한 관찰자료는 저널링을 통해 하루 중 인상적이었던 일들을 기록하며 성찰하면서 교사로서 학생들의 어떤 부분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서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 스스로 학생 지도 방법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다. 그것들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자료를 갖고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목표로 학부모와 상담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상담을 해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혼자 해결하지 말고 관리자에게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길 바란다.


교사가 하루를 성찰하며 돌아본다는 것은 교사로서의 성장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다. 실패를 통해 제일 많이 배우기 때문에 오늘 반성하고 성찰한 것은 다음에는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저널링은 교사의 성장을 돕고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도울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는 조금씩 이루어지니까 교사들이 먼저 이렇게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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