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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Sep 17. 2023

상식교육이 필요하다


초등교육을 배우고 익히는데 어려운 지식들이 과연 필요할까 싶다. 어려운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초기본교육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 범절을 배우고 사회를 살아가는데 사람들과 지내기 위해 규칙을 지키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은 그런 생활지도가 참 어렵다. 가정에서부터 규율이 세워지지 않은 채로 학교에 오고 학교에서도 생활지도가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고소가 되니 사실상 학생들이 기본적인 생활규칙과 예절을 배울 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주 서점에 갔는데 초등학교생활 처방전으로 두꺼운 책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 하정훈 의사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을 사서 열이 나면 살펴보고 토하면 살펴보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처음이고 모든 것들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생활마저 그렇게 두꺼운 처방전 책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왔다. 초등학교 시절에 어떻게 지내는게 아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초등교육은 상식에 근거한다고 생각한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어른들께 공경하고 실내에서는 뛰지 말고 걸어다니고 친구를 때리거나 괴롭혔다면 사과를 하고 이동을 할 때는 질서있게 줄을 서서 우측통행하고 급식실에서는 조용히 밥을 먹고... 어느 하나 책을 보고 공부해야 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른으로서 생각하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상식적인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이 초등학교이다. 


상식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표준국어대사전-

상식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서 그 상식의 기초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는 사회는 가정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자란다. 그렇게 기초가 있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며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하지만 그 기초가 없는 학생들은 배울 수가 없다.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고 있는 지금의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지금의 학생들은 더 배울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관심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이듯,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또한 그 뒤를 받쳐줄 수 있는 공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많은 교사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아직도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공교육이 저급하게 가길 바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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