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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Sep 24. 2023

치유의 글쓰기가 필요한 당신께 <표현적 글쓰기>


제임스 W.페니베이커와 존F.에반스가 쓴 <표현적 글쓰기>를 읽었다. 존F.에반스 작가는 제임스 페니베이커 박사의 <글쓰기 치료>를 읽고 자신의 글쓰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방법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를 위한 글쓰기]를 쓰고 제임스 페니베이커와 공동작업을 하게 되어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페니베이커는 심리적 외상 경험 혹은 피상적인 주제라는 두 가지 주제 중 한 가지에 대해 4일간 연속해서 매일 15분 정도씩 글을 쓰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심리적 외상에 대해 쓴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횟수가 이전보다 적어졌다는 것을 알고 감정적인 글쓰기에 대한 연구에 전념했다. 이 책은 글을 쓰거나 감정적 격변을 해결하는 절대적인 정답이나 올바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개론적 안내서로서 활용하길 권한다. 그리고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무엇보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직감을 믿으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서 1부에서는 건강을 위한 글쓰기의 본질적 요소들, 2부는 글쓰기 실험, 3부는 당신의 건강을 변화시켜라 :치료를 위한 글쓰기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왜 심리적 외상이나 감정적 격변에 대해 글을 써야하는지를 알려준다. 페니베이커는 4일 동안 하루 15분씩 글쓰기를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신의 가장 깊은 내면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써보는 것이라고 한다. 해고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실험을 했는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쓸 것을 요구받았던 사람들만이 이 실험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글쓰기 실험을 통해 그들은 훨씬 더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한다. 2부에서는 글쓰기 실험에 관한 내용으로 의식의 흐름 글쓰기, 유익함 찾기 글쓰기, 이야기 짓기, 관점바꿔 글쓰기 등과 같이 다양한 글쓰기를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치료를 위한 글쓰기로 6주에 걸친 주별 글쓰기 계획을 활용하여 글쓰기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표현적 글쓰기 방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다양한 조건이나 글쓰기 기법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글쓰기의 안정보장에 대하여 책에서는 ‘당신의 청중은 오직 당신, 당신 자신뿐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심리적 외상의 경험을 털어놓을 때 종종 억제하고 감추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경우 유익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른 글과 달리 표현적 글쓰기는 다른 사람에게 읽힐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솔직해야 한다.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쓰다가 너무나 동요되어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쓰지 않는 것을 ‘플립아웃 법칙’이라고 한다. 너무 특정 주제를 깊이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릴 때가 있다. 그때는 내 감정들이 흙탕물을 휘저은 것마냥 수많은 부산물이 물위에 동동 떠 있는 느낌이다. 그럴 때는 글을 써도 가슴이 벌렁거려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몰라서 계속 쓰려고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플립아웃 법칙을 통해 멈춰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나다운 삶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표현적 글쓰기는 엄청난 힘을 가진 자기성찰 도구라고 한다. 우리 삶 속의 감정적 격변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내면을 성찰하고 우리가 누구인지 탐구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자기 탐구는 사는 동안 평생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이 책에는 4일간 15분씩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글쓰기와 함께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임상적으로 실험을 했고 수많은 논문들을 부록으로 안내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표현적 글쓰기의 잠재적 위험성을 읽고 주제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감정을 휘저어 놓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하지만 두 번째 읽으면서 다시 4일 글쓰기를 하며 3일차에 이르게 되어보니 감정이 고조되었다가 조금 가라앉아감을 느낀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괜찮다면 날마다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페니베이커는 '일기 쓰기는 평생 동안 하는 치유작업으로 '필요할 때 쓰기'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페니베이커도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에 완벽한 정답은 없다고 했다. 나에게 맞는 치유를 위한 글쓰기 방법을 알아간다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 누구보다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료들에게 권한다. 그리고 그들이 꼭 스스로를 위한 치유의 글쓰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 우리 교사들은 너무 아프다. 스스로를 잘 치유하며 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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