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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Oct 25. 2023

교육에 진심이 필요한가?


'인재는 영입하는 것이지 육성하는 것이 아니다.'

핵개인들이 함께 일하는 동료의 전문성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울수록, 훈수만 두고 결과물만 취하려는 구성원이나 '20년 차 나이테'를 관록의 증거로 들이대는 관리자는 숨을 곳이 없습니다.

"내가 신입사원이던 시절에는 과장만 달면 아무 일도 안 했는데."

20년 차 부장님들의 하소연은 이제 어림없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대는 경험이 아니라 지혜가 자산입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먼저 경험해 본 자가 유리할 수 있지만, 환경 변화가 빠르면 경험이 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나는 20년 동안 나만의 경험을 쌓아왔다'라는 자신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지혜의 원료는 네트워크상에 있기에 딱딱한 권위의 액상화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대중에게 울림을 주는 서사의 핵심은 목표가 아니라 의미입니다. 

수치화된 업적만으로는 존경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그 맥락이 있다면 꽤 괜찮은 선배 직업인으로 마땅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




지혜가 자산이고 서사의 핵심은 의미이다.


내가 얼마나 그 일을 사랑하는가.

내가 그 일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내가 한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가. 


나는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여전히 잘 가르치고 싶고 여전히 힘든 아이들이 마음 아프다.

무기력한 교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붕괴되어 가는 교실 속의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

하지만 노력할수록 자기 검열에 빠지는 나를 발견한다.

자기 검열에 빠진 나를 발견할 때면 내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어느 순간 이런 말들도 동료들과 나누지 않는다.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내가 불평불만 가득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이미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얼마나 많은 교실이 붕괴되고 있는지 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무례하게 지내는지 안다.


무례하다.

무질서하다. 

상식적이지 않다.

...


교사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 않는다.

가끔 뉴스에 올라오는 학교폭력 사건들, 교권침해 기사들, 교사의 자살소식들,

그냥 그렇게 뉴스로 전해지는 학교는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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