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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Nov 03. 2023

나를 키운 좌우명


나의 청소년기를 지탱해 온 좌우명이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중고등학생 때 힘들 때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를 공책에 쓰며 나 스스로를 달래며 다시 의지를 다졌다.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내가 나의 삶을 애쓰며 살아내면서 저 말의 힘을 느끼고 있다. 스스로도 돕지 않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돕지 못한다. 도와주고 싶어도 그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잘 살아내려고 애쓰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부터 나를 돕는 삶을 살아야 나를 도와주는 존재가 생긴다.


이번 주를 시작하며 있었던 일들이 어제 많이 정리가 되었다. 나의 애씀 덕분이다. 생긴 문제를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생각하며 풀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나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났더니 정리가 많이 되었다.


적극적 읽고 쓰기를 한 지 1년이 되었다. '평범한 사람의 독서와 글쓰기'라는 도전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그에 대한 정리는 다음에)


읽고 쓰며 나를 예민하게 들여다본 덕분에 나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며 비슷한 방향을 잡고 가는 사람들을 좀 더 빨리 알아보고 있다. 그의 말에서 내가 생각하는 삶을 말하는 그 순간, '이 사람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수요일, 목요일 그렇게 이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받아들였다.


혼자 많이 생각했기에 그 생각들을 얹고 좀 더 다듬었다. 그랬더니 다시 살 것 같다.


문제를 떠안은 날, 사실 많이 아팠다. 그동안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마음의 병이 몸의 병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썼기에 이틀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들어 모든 것이 많이 가지런해졌다. 내 마음도.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다. 그러고 나서 내 좌우명이 생각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나 스스로 깨어나려고 노력하니 나를 도와준다. 며칠 전에 쓴 글이지만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도 능력이다'는 말이 갈수록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찐 내 편이 되어줄 사람, 믿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들이 행복하고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


아이들의 태도에서도 그런 것을 느낀다. 못해도 수업 시간에 잘하려고 애쓰는 아이는 교사의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더 그 학생을 응시하며 그 학생이 해 낼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잘하는 학생이라도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불성실하다면 교사로서는 그 학생을 바라보는 게 불편하다.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진실이구나 싶었다.


돌틈 사이에 떨어져 뿌리를 내릴 공간이 부족해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스스로 피려고 애쓰는 꽃은 결국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날린다. 넓은 들판으로...


그러니 힘들어도, 괴로운 문제에 부딪쳐도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쓴다면 스스로 그 알을 깨어나기 위해 애쓴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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