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

2026년 1월 3일 토요일 날씨: 엄마, 춥재

by 대차게해봄

호로록 호로록 뜨뜻한 둥글레차

한 들통이나 끓였다우

둥근 김이 내 종아리를 만진다


이게 있어야 넘어갈 수 있지

책장도 마음도 상처까지도

노란색 코끼리 색연필을 쥐고

내가 밟아갈 문장 위에 길을 그린다


포도는 쌕쌕하고 남편은 뿡뿡하며 존재하는 지금

검은 시간은 더 까맣기만한데

어째서 반작반작 빛이 나는지

불평 대신 해석을 한다


찻물이 비워질수록

연필심이 닳아질수록

밝아지리라 믿으며

눈을 비비며

읽고 쓰고 차트도 보고 실거래가도 보고

챗지피티에게 운세까지 물어본다


웃기지

이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니

나를 살리는 나만의 방식이거늘

좋아하는 것은

추위를 건너는 작은 불씨다


<대차게해봄>

시까지 써봄

시라고 우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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