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5일 월요일 날씨: 한겨울
대통령님께서는 취임 초에 말씀하셨다. 부동산에 몰린 자산을 금융시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부동산은 비생산적 투기라고.
양배추베이컨찌짐을 구우며 오늘 생전 처음으로 주식 투자 강의를 들었다. 강사님은 확신에 찬 어조였다.
“회사를 분석해서 꾸준히 모아가며 먹는 거는 미장에서만 가능한 거고요. 누차 얘기하지만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국장은 먹고 튀어야 합니다. 세력과 개미의 돈 싸움이에요. 오랫동안 이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다, 이 생각을 버리셔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먹고 튀는 돈 싸움. 내 귀에 꽂혔다. 하긴, 찌짐이나 부침개나, 먹고 튀는 돈 싸움이나 투자나. 맛있으면 그만이고 수익이 나면 땡큐지. 나는 뒤집개를 들고 국장에 입장했다. 찌짐도 뒤집고, 인생도 뒤집으리라. 눅눅하고 힘없는 전을 뒤집으려다, 도로 뒤집혔다. 투자도 이럴 때가 있겠지.
나는 한때 부동산 투자자를 꿈꿨다. 이제는 주식 투자자를 꿈꾼다. 그런데 꿈꾸는 내내 헷갈린다. 뭐가 투자고 뭐가 투기인지. 이 시대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건 로맨스, 네가 하는 건 불륜. 누군가 ‘이게 맞다.’고 말하면 투자, 그 반대편은 전부 투기, 적폐, 비정상.
국장은 건강하고 바람직한 투자라고 하시니 나는 믿고 따르며 행동하는 수밖에, 어쩔 도리가 있나. 짧은 투자 생활로 배운 큰 교훈은 이것이다. 바람의 방향을 거슬러 노를 젓지 말 것. 정책의 바람을 탈 것. 나는 소심한 소시민이기에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오늘 하이닉스는 70만 원을 터치했다. ‘하이닉스에 융자 껴서 전 재산 5억 베팅했다’는 어느 공무원의 블라인드 글이 떠올랐다. 노후에 연금이 나오는 공무원도 저렇게 필사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데, 국민연금도 못 넣는 백수가 주식 투자를 안 하는 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어서 빨리 들어야만 하는 부동산 투자 강의를 철저히 생까기로 했다. 이 판국에 그걸 들어서 뭐하게. 최소한 기본적인 주식 용어를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키움 앱을 열기 전, 내 마음부터 본다. 나는 돈을 키우고 싶지만, 사실은, 불안을 제발 덜 키우고 싶다. 나만 가난해지고 있다는 불안. 정확히는, 나만 뒤처지는 기분.
<대차게해봄>
주식투자 공부
공부로 끝나지 않기를
+
VI를 실시간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너무 많이 올라서 사이드카를 발동시키는 거란다.
아주 단순한 인간으로 남기 싫어서, 더 알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