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으로 가는 길

2026년 1월 23일 금요일 날씨: 또. 츄~

by 대차게해봄

"엄마, 우리 두 시간 뒤에 도착해."

밤 9시, 친정으로 가는 길. 절반쯤 와서 엄마에게 전화했다.

"흐흐흐."

엄마가 흐느꼈다. 아빠보다 더 대찼던 엄마, 겁 없이 집을 뿌셔서 상가로 만들고, 뒷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건물을 샀던 엄마가 울었다.


엄마는 아빠가 나이 팔십도 못 채우고 죽어서 속상하단다. 비싼 딸기 하나 사 먹지도 않고 내도록 아끼기만 하다가 돈을 쓰지도 못하고 죽어 불쌍하고 했다.(엄마, 아빠 아직 안 죽었다고! 요즘 잠을 많이 자는 거뿐이라고!)


조금 있다가 엄마를 만나면 꼭 얘기해 줘야겠다. 엄마는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엄마가 죽을 때 내가 그런 소리를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비싼 딸기 사 먹고 쌔빠지게 일해서 번 돈으로 실컷 즐기라고 말해야겠다. 나 또한 그럴 것이여.


아빠는 병원에 있고 엄마만 있는 친정으로 가는 길. 아빠는 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으니깐. 나는 이 진리에 조금씩 적응하는 중이다.


<대차게해봄>

슬픔 대신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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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차에서 휴대폰으로 썼더니, 멀미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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