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4일 토요일 날씨: 친정콕
"아빠가 저래 누버있어도 너거 있으니깐 그래도 웃음이 난다... 나도 오랜만에 밥 한 번 먹어보자. 집에 와가 혼자 이래 밥 먹을라 캐봐라. 하나도 안 넘어간다."
아빠가 저래 누버있어도, 동그란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는 밥을 걱실걱실 먹었다. 삶에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있다고 해서 24시간이 전부 회색인 건 아니다. 그 안에서도 재밌고 기분 좋은 무지개색이 있기 마련이다. 친정에 있는 우리는 행복했다.
모순. 삶은 모순 덩어리다. 슬프지만 행복하다. 나쁜 일 같아도 좋은 일이 되기도 한다. 완벽하게 나쁜 일은 절대 없는 법이다.
"나도 이제 영양제 잘 챙겨 먹는다. 비타민B3를 먹으면..."
엄마의 일장연설이 이어졌다. 아빠의 암 덕분에 우리 집에 약사가 나셨다.
<대차게이런모순>
전업주부라서 싫지만
살림을 실컷 살 수 있어서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