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7일 화요일 날씨: 따뜻
마음은 지금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글을 쓰고 싶었다. 글감이 있었고 하고 싶은 말도 있었다. 그런데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의 왼손은 누워서 쌕쌕 자고 있는 포도의 손을 잡고 있었다. 우리 몰랑보들이와 함께 잠들고 있었다. 분명 마음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오늘의 글을 당장 쓸 태세였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내 등은 이불에 그야말로 딱붙. 딱붙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음은 이런데 몸은 아니었다.
아, 글 쓰기 싫어서 그렇구나. 자고 싶어서 이렇구나. 바로 알아차렸다.
매년 떡국을 반 팔십 그릇 이상 먹으면 알게 되는게 있다. 마음은 이런데 몸이 안 따라준다는 말은 개뿔이다. 그런 건 세상에 없다. 팔다리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마음이 이러면 몸도 이렇게 하게 된다. 마음이 저러면 몸도 저렇게 하게 되고.
마음은 이렇게 확고한데 몸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말의 속뜻은, 한 마디로 하기 싫다는 뜻이다.
오늘은 글쓰기 싫었는데 글을 쓴 날이다.
싫었는데도 하는 사람은
결국,
계속
하게 된다.
오예.
<대차게해봄>
마음과 몸의 분리 현상을
해부해봄
해부마저도
대차게.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