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코칭_ 인간관계
사람이
길이다
라는 건, 저의 오랜 가치였는데... 지난 몇 년 간 사람의 가치를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를 다닐 때에도, 저는 <사람 중심>인 사람이라서, 사실 <업무 중심>의 사람을 만나면 냉담하다는 느낌, 차갑다는 인식을 종종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랬던 저도 변하더군요.
일 중독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점점 더 일이 중요 해졌어요. 정작 제가 하는 일에서 중요한 건 사람인데도. 내가 일을 잘하느냐가 너무나 중요해졌죠.
사실, 일과 사람 둘 다 중요하죠. 하지만 어느 시기엔 내 일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잠시 미뤄둔 것 같아요.
"다음에 만나."
"올해는 보자."
막연한 약속을 뒤로한 채, 관계에 관심을 쏟지 않았어요.
그렇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으니, 외롭고 고독해진 것도 당연했네요. 힘든 이야기를 토로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성숙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매번 문제만 이야기하고 겉도는 대화에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공감만으로는 부족했던 시기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죠.
일 중심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컸던 나날을 보내느라, 사람에 대한 마음을 스스로 닫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랬더니, 결국 우울이 심해지더군요. 사람 속에서 행복을 느끼던 제가 오직 일 밖에 없었으니, 당연했던 거지요. 숨 쉴 틈은 언제나 마련해 뒀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어요.
내 일이 너무 중요해서, 일에 대한 고민이 가장 우선이었죠. 빨리, 결과를 만들고 싶었어요. 안정을 찾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안정이란 언제쯤 오는 건지, 정말 끝도 보이지 않는 레이스를 혼자 달리는 기분이랄까요? 그렇게 번아웃이 심각하게 왔어요. 스스로 만든 고독이었으니, 벗어날 방법도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성인 강점 검사'를 하게 됐는데, 지난 10년간 제 강점은 완전히 일 중심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관계 중심의 강점들은 아래로 훅 떨어져 있었어요... '너무 일만 바라보고 살아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오직, Doing
강점 검사 후, 전문가와 상담을 해봤어요. 종종 우울을 느끼긴 했지만,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렇게 뭔가를 계속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제 상태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Doing 하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Doing과 Being의 밸런스가 깨져있었던 거죠. 코칭 후, 오직 실행에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까요.
지난 2년간, 실행력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실행력도 훅 떨어지는 것도 느꼈어요. 코로나의 여파일 수도 있지만, 무기력이 길어지더군요. 마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마음과 관련된 책도 꽤 많이 읽었어요. 셀프 코칭을 통해 마음은 괜찮아진 것 같은데, 실행은 왜 여전히 바닥일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운동과 글쓰기, 독서는 해나갔던 것 같아요. 매우 더디게요. 마음이 무거우니, 속도가 느릴 수밖에요.
욕구 결핍
지난 몇 달간의 제 상태를 되돌아보면, 스트레스를 먹방으로 푸는 유저와 다를 바가 없었어요. 먹방 유저의 진짜 욕구는 음식이 아니라, 외로움, 휴식, 성취감, 친밀감 등 다양한 욕구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진짜 욕구를 모르니, 쉽게 음식으로 손을 뻗을 수밖에 없는 거죠. 스트레스의 진짜 원인을 찾지 못해서 그래요. 사실, 원인을 알아도 해결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쉬운 해결이 바로 음식인 거죠. 즉각적인 만족을 주니까요. 하지만, 쉬운 해결은 올바른 처방이 되지 못한 채, 결국 음식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저도 그래요. 진짜 결핍된 욕구를 찾지 못했어요.
게다가 일이라는 건, 서두를수록 더뎌지는 것 같아요. 마음까지 빡빡해지니, 더 힘들 수밖에요. 그러다, 다시 사람을 바라보게 된 건, 마음의 벼랑 끝에서였던 것 같아요. '나, 이러다 병원을 갈 것 같다.'라고 생각할 때쯤, 친구들에게 속을 터놓게 되었고, 깊은 공감에 우울과 슬픔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죠. 그리고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결핍된 욕구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마음이 말끔해지더군요. 역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어요. 사람에게는 사람이 꼭 필요해요.
다시, 사람이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으신가요?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끙끙대느라 속앓이를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내 일상이 너무 건조하다면, 말랑말랑한 사람을 좀 만나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때론 전문가에게 손을 뻗어 상담이나 코칭을 받아 보는 것도 꼭 필요하고요.
자신의 어려움을 너무 오래 방치하거나 외면하지 마세요. 오래되면, 진짜 병이 될 수도 있고, 회복은 더 더뎌질 수 있어요.
함께, 행복
틈틈이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도 잊지 말고요. 결국,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 함께 잘살려고 하는 거니까. 본질을 놓치지 말고, 잘 걸어가요.
▶ 번아웃 증후군 테스트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면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기를 응원할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