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한다.
청년의 때에 가장 깊은 고민과 중요한 선택의 주제는 진로(비전)와 연애(결혼)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나는 누구와 함께 미래를 꿈꿔야 할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선택의 기준점에 대한 확실한 답을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아이처럼 하고 싶은 꿈만 좇아 현실의 문제를 뒤로한 채 앞만 보고 달리기엔
세상의 높은 벽과 현실을 너무 많이 경험했기에
현실과 타협하여 편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기엔
아직 내 가슴이 뛰는 일을 쉽게 놓을 수 없기에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어떤 기준점이 옳은가 수십 번 고민하게 된다.
가슴이 시키는 일과 세상이 옳다 말하는 일,
어차피 정답은 없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사랑만으로도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영화 같은 사랑에 빠지기엔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이미 알아버렸기에
연봉, 직장, 학교, 집안 등 조건이 잘 맞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기에
아직 내 가슴이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고 있기에
사랑과 현실, 감정과 이성의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 그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헤매는 내 청춘은, 어느 한쪽도 선택하지 못해 방황하는 내 가치관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이상을 좇기에 너무 어리지도 현실과 타협하기에 아직은 어른이지도 않은
지금은 그저 그런 때일 뿐이다.
그저 그 고민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값진 시간일 수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
나만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충분히 꿈꾸고, 수없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난 후
나만의 선택의 기준점을, 나만의 선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
어쩌면 어른이라 하기엔 아직 어린, 아이라 하기엔 조금 커버린 내가
한걸음 더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