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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Jun 23. 2017

어른도 아닌, 아이도 아닌 나에게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한다.

청년의 때에 가장 깊은 고민과 중요한 선택의 주제는 진로(비전)와 연애(결혼)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나는 누구와 함께 미래를 꿈꿔야 할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선택의 기준점에 대한 확실한 답을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아이처럼 하고 싶은 꿈만 좇아 현실의 문제를 뒤로한 채 앞만 보고 달리기엔

세상의 높은 벽과 현실을 너무 많이 경험했기에    

현실과 타협하여 편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기엔

아직 내 가슴이 뛰는 일을 쉽게 놓을 수 없기에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어떤 기준점이 옳은가 수십 번 고민하게 된다.

    

가슴이 시키는 일과 세상이 옳다 말하는 일,
어차피 정답은 없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사랑만으로도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영화 같은 사랑에 빠지기엔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이미 알아버렸기에    

연봉, 직장, 학교, 집안 등 조건이 잘 맞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기에

아직 내 가슴이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고 있기에    

사랑과 현실, 감정과 이성의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 그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헤매는 내 청춘은, 어느 한쪽도 선택하지 못해 방황하는 내 가치관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이상을 좇기에 너무 어리지도 현실과 타협하기에 아직은 어른이지도 않은

지금은 그저 그런 때일 뿐이다.

그저 그 고민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값진 시간일 수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
나만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충분히 꿈꾸고, 수없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난 후

나만의 선택의 기준점을, 나만의 선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

어쩌면 어른이라 하기엔 아직 어린, 아이라 하기엔 조금 커버린 내가

한걸음 더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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