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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Jun 22. 2017

여로(旅路)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필명을 무엇으로 할지 한참을 고민해보았다.

나는 글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는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힘겹게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시간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어쩌면 인생이란 긴 여정이 여행길과 같다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긴 여행길에 가끔은 흔들려도,
조금은 돌아가도 괜찮아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서 가끔은 흔들려도, 조금은 돌아가도 괜찮다고 

가다 지치면 조금 쉬어갈 수도 있고, 잘못 들어선 길에서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고    


정답이 없는 여행길에서 내가 밟는 땅이 길이 되고, 내가 머문 곳이 목적지가 되니

누구의 뒤를 쫓아갈 이유도, 정답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지 않겠냐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시작한 여행이니 가야 할 곳이 어디인가 보다 

굽이굽이 가는 길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여행길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작은 물 한 모금을 나눠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인생의 목표점을 찍고 달리는 경주마이기보다

조금은 흔들리며 가는 길목 길목에 놓인 풀 한 포기에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여행길을 함께 걸어보자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함께 걷는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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