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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Jul 02. 2017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가질 수 없던 것을 갖게 되고,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렇게 비어있던 것들을 하나둘씩 채워나가는 과정이며,

더 이상 채울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완전한 어른이 되는 것이라 믿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빈 곳을 채우고 채우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나를, 

채우려 할수록 더욱 공허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그렇게 채워지지 않는 내 안의 빈 곳을 채우는 것에 지쳐

하나둘씩 내려놓기 시작할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어른이 된다는 건 비울수록, 나눌수록
채워지는 삶의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나 혼자 살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고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는 과정이며

내가 아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비우면 비울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채워지고 넘쳐나는

그런 삶의 모순된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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